트라우마와 휴머니티의 이중주…드라마 ‘브레인’이 남긴 것

트라우마와 휴머니티의 이중주…드라마 ‘브레인’이 남긴 것

기사승인 2012-01-18 11:08:01

[쿠키 연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KBS 월화드라마 ‘브레인’는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인간의 트라우마와 우리 사회의 휴머니티를 그려냈다.

17일 방송된 ‘브레인’최종회는 주인공들의 행복한 결말을 예상케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상철(정진영)교수의 뇌수술 1년 후가 그려지며 천하대 주역들의 궁금했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대한민국 의학상을 타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는 강훈(신하균)은 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해 혜성대 뇌 종양센터 연구 책임자로 가게 되고, 제일대 병원으로 가기로 했던 지혜(최정원)가 강훈 옆에 남게 되며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이뤘다.

절반의 성공 수술로 시력을 잃게 된 상철은 묘연히 자취를 감췄지만 끝까지 강훈에게 진정성 있는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준석(조동혁)은 상철의 수술을 계기로 수술 공포증을 완벽하게 이겨내며 강훈과 선의의 경쟁을 치르는 흐뭇한 풍경을 자아냈다. 위기와 시련을 이겨낸 주인공들의 가슴 따뜻한 모습이 그려지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브레인’은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내용으로, KB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다루는 정통 메디컬 드라마였다. 특히 주제를 신비로운 ‘뇌’로 정하고 관련 소재들이 등장, 흥미를 돋우었다. 리얼리티와 픽션을 오가며 오묘한 줄타기를 하는 에피소드와 사건, 사고들이 ‘브레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시켰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은 가장 드라마를 빛나게 했다. 8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신하균은 ‘하균하균’ ‘하균앓이’ ‘하균신’ 등의 신조어를 양산해내며 ‘브레인 열풍’에 가속을 붙여 2011년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고, 정진영 또한 소름 돋는 연기로 극찬을 받았다. 여기에 따뜻한 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과 사랑에 있어 당차고 적극적인 신개념 여주인공을 열연한 최정원과 그 동안의 연기 스펙트럼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동혁 등이 든든하게 ‘브레인’을 이끌었다.

‘브레인’은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현실 사회와 인생 이야기를 다뤘다.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이자 의사인 주인공들은 그래서 더욱 ‘병’이라는 것에 처절하게 접근했고 치열한 약육강식과 다양한 희로애락의 삶을 그대로 반영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감동과 깨달음을 안겼다. 주인공들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깨달음과 화해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인물, 그래서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관계로 그려졌다.

마지막 방송에서 16.1%의 시청률을 올려 MBC ‘빛과 그림자’(17.6%)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제작 초반 캐스팅 논란을 딛고 성공적으로 안착해 KBS 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브레인’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브레인’ 제작사 CJ E&M 측은 “지난 4개월간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며 “그동안 ‘브레인’을 향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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