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이병헌부터 박유천까지…드라마도 영화도 ‘사극 열풍’

[Ki-Z 이슈] 이병헌부터 박유천까지…드라마도 영화도 ‘사극 열풍’

기사승인 2012-02-04 13:00:01

[쿠키 연예] 지난해 TV를 강타한 사극 ‘뿌리깊은 나무’를 잇는 사극 열풍이 올해도 거세다. 그 첫 번째 바톤을 이어 받은 작품은 방송 3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MBC ‘해를 품은 달’이다. 기억을 잃고 무녀가 된 세자빈과 젊은 왕의 사랑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 사극으로, 전 연령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뿌리깊은 나무’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허구를 그린 퓨전 사극답지 않은 무게감과 탄탄한 스토리는 실화 못지 않은 흡인력을 자랑하고, 오히려 이미 알려진 역사가 아니기 때문에 앞날을 예고할 수 없는 기대감을 더 불러 일으킨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무신’은 강력한 무신 정권이 존재하던 시기의 고려를 배경으로, 약 60여 년간 황제를 대신해 통치해오던 막부를 뒤엎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노예 출신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제작진은 약 250억 원의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통해 완성도 높은 세트제작과 수준 높은 무술 액션에 공을 들였고, 초대형 액션사극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일치감치 드러낸 바 있다.‘용의 눈물’과 ‘태조왕건’ ‘연개소문’ 등 다수의 사극을 집필한 이환경 작가가 극본을 맡고, ‘신돈’과 ‘로드넘버원’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메가폰을 잡으며 김주혁과 김규리, 정보석, 박상민 등이 출연한다.

오는 3월 SBS에서 방영되는 ‘옥탑방의 왕세자’는 퓨전 사극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박유천과 한지민, 정유미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왕세자 이각이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신하들과 함께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다 한 여인과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해 ‘뿌리깊은 나무’가 이뤄놓은 수목드라마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또한 KBS ‘무열왕’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 29대 태종무열왕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어간다. 무열왕은 당나라와 연합해 백제를 멸망시키는 등 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신라 29대 왕이다. 최수종이 주연으로 물망에 올랐으며 ‘광개토태왕’ 후속으로 5월쯤 방송된다. 100억 원이 투입된 KBS ‘각시탈’ 또한 주원과 박기웅, 신현준, 진세연 등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무술에 능한 주인공 이강토(주원)가 일제에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이러한 사극 열풍은 비단 브라운관뿐만이 아니다. 스크린에서도지난해 ‘최종병기 활’과 ‘조선명탐정’에 이어 잇따라 사극이 제작되거나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개봉하는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를 둘러싼 고종암살작전의 비밀을 그린 영화 ‘가비’는 1896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들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려는 고종 암살 작전에 휘말린 상황을 담았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노서아 가비’를 각색한 작품이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던 고종황제에게 커피를 접대하던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 사기극이다.

배우 이병헌과 주지훈, 차태현도 각각 사극을 택했다. 세 배우 모두 첫 사극 도전이다. 이병헌은 한효주, 류승룡, 김인권, 장광 등과 함께 ‘조선의 왕’에 출연한다. ‘조선의 왕’은 왕자와 거지를 모티프로 광해군을 대신해 임금 노릇을 하던 천민이 왕의 역할에 눈을 뜬다는 내용을 그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병헌의 첫 사극 출연이다.

주지훈은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사극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선택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임금이 되기 전 거지와 신분을 바꾼 뒤 시전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인물과 사회를 경험한다는 내용을 그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영화 ‘선생 김봉두’와 ‘이장과 군수’를 연출한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정통 사극 출연은 이번이 처음인 주지훈은 극중 세종대왕으로 분해 왕과 거지 극과 극의 신분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주호 감독의 사극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도둑들이 금보다 귀한 얼음을 차지하기 위해 서빙고의 얼음을 털기 위한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차태현은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아 얼음 전쟁을 도모하는 리더로 덕무 역을 맡아 장난기 넘치지만 천재적인 지략과 뛰어난 순발력을 자랑하는차태현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차태현과 오지호, 민효린, 이채영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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