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을 꿈꾼다…심은하·황혜영·최명길, 정치인 아내로 사는 법

‘내조의 여왕’을 꿈꾼다…심은하·황혜영·최명길, 정치인 아내로 사는 법

기사승인 2012-02-09 09:38:01

심은하, 남편 위해 각종 행사 참여…황혜영, 온라인에 남편 홍보 톡톡
지난해 최명길이 트위터 시작하자…‘김한길, 총선 출마할 것’ 예측도


[쿠키 연예] 정치인에게 있어 배우자의 내조는 필수 불가결이다. 배우자의 이미지와 역할이 정치인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해 직접적인 표심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때문에 정치인의 배우자들은 팔을 걷어 부치고 갖은 유세 현장과 봉사활동까지 마다않는다.

정치인 남편을 둔 여성 연예인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라는 타이틀 덕에 남편의 인지도와 지명도는 쉽게 올릴 수 있지만,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피땀 어린 내조는 일반 정치인 아내 못지 않다. 앞서 최명길과 엄앵란이 그랬고 최근에는 배우 심은하와 가수 황혜영이 그 대표적이다.

이제 갓 정치인의 아내가 된 황혜영은 지난 1994년 투투 멤버로 데뷔, 깜찍한 외모와 댄스로 큰 인기를 누린 왕년의 스타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인터넷 패션 쇼핑몰을 운영에 매진했지만, 앞으로 정치인 남편의 내조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부대변인이었던 김경록 씨와 교제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황혜영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인해 신혼여행을 미루고 남편과 함께 투표에 참여, 인증샷을 공개해 화제가 됐었다. 황혜영은 남편과 다정한 모습을 취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며 “남편이 인증샷 올리면 경고 먹는다는데, 자유롭게 내가 투표하고 내 사진 올리는 게 왜? 어째서?”라는 글을 올리는 등 발랄하고 솔직한 의사표현을 가감없이 내보였다.

지난 6일 김경록 전 부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고, 경기 안양 동안갑 지역구에 출마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연예인 아내를 내세워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악플을 달았고, 황혜영은 “제 결혼에 대해 온갖 억측과 루머들 귀 닫고 눈감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전 제 남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결혼했고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의 지지와 응원을 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 설문조사에서 늘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은퇴한 배우 심은하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의 아내로서 새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 남편이 펴낸 ‘굿소사이어티’ 북파티에 참석해 남편을 응원했고, 선거 때마다 남편과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선거장에 등장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이어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출마가 무산된 지상욱 전 대변인은 지난 2005년 톱스타 심은하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연세대 졸업 후 스탠퍼드대 석사, 도쿄대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 국제대학원 연구 교수로 재직하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보좌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계가 뜨거운 가운데 지상욱 전 대변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북파티에서 “내년 총선 출마여부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만 사회에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인 지상욱의 행보에 다라 아내 심은하의 내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인의 아내로 가장 유명세를 탔던 연예인은 배우 최명길이다. 지난 1995년 전 국회의원 김한길과 웨딩마치를 올려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지난 2002년 재보선 당시 출산한 지 보름 만에 유세 현장에 남편과 함께 뛰어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2004년 선거에서는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최명길이 직접 출마하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열성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했는데 당시 몇 년 전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명성황후’의 옷까지 입고 유세 현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최명길이 뒤늦게 트위터를 시작하자 일부에서는 남편 김한길이 서울시장이나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명길은 내조와 연기 활동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완벽히 해내는 가장 이상적으로 정치인의 아내로 손꼽히고 있다.


KBS 전 아나운서인 노현정은 정치인 남편은 아니지만 시당숙인 당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를 위해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내조에 힘썼다. 결혼 전부터 현대가의 며느리가 돼 화제를 모았던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유세 현장에 거의 매일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이사와 지난 2006년 결혼한 후 일체 외부 활동을 중단했던 노현정은 최근 정몽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96년 총선 당시 박성범 전 의원(당시 신한국당)은 KBS 신은경 아나운서의 지극정성인 내조를 받고 당선됐고, 배우 엄앵란은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남편 신성일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식당일까지 마다하지 않고 내조의 투혼을 보였다. 남다른 삶을 살 것 같은 화려한 연예인들도 내조만큼은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오히려 더욱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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