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댄싱퀸’ 300만 돌파가 더 의미 있는 이유

‘부러진 화살’ ‘댄싱퀸’ 300만 돌파가 더 의미 있는 이유

기사승인 2012-02-12 22:48:00

[쿠키 영화] 영화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이 나란히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2일 오전에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이하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개봉한 ‘부러진 화살’(감독 정지영, 제작 아우라픽처스)과 ‘댄싱퀸’(감독 이석훈, 제작 JK필름)은 사이좋게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댄싱퀸’이 309만 4128명, ‘부러진 화살’이 300만 1666명이다.

지난 2일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감독 윤종빈, 제작 팔레트 픽처스)은 같은 날 집계된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10일 만에 217만 935명의 관객을 모으며 무섭게 ‘부러진 화살’과 ‘댄싱퀸’의 뒤를 쫓고 있다.

흔히 2월을 극장가의 비수기라고 한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한국영화보다는 아카데미 후보작 등 외화를 많이 만날 수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들이 저력을 발휘하며 2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고지전’ ‘7광구’ ‘마이웨이’ 등 거대자본을 투입한 영화들이 잇따라 쓴맛을 보면서 영화계가 급속히 위축된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영화 개개가 가지는 상황도 남다르다.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댄싱퀸’은 ‘7광구’의 실패로 아픔을 겪은 윤 감독에게 웃음꽃을 선사했고, 약 5억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부러진 화살’의 대박 행진은 영화계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범죄와의 전쟁’은 한동안 주춤했던 배급사 쇼박스에 희망을 선물했다.

세 영화 이외에 토종 애니메이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의 힘도 매섭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이 영화는 12일까지 74만 5254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는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2위였던 ‘로보트 태권 브이’의 72만 관객 동원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장화신은 고양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신비의 섬’ 등 다양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내놓은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한국애니메이션의 새 기록을 쓴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세운 220만 관객 돌파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