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방송 3사, 수목드라마 2차戰…승자는 누구

[Ki-Z 이슈] 방송 3사, 수목드라마 2차戰…승자는 누구

기사승인 2012-03-10 13:36:00

[쿠키 연예] 지난 1월 4일 방송 3사가 일제히 새 수목드라마를 선보였다. 결과는 MBC ‘해를 품은달’(이하 ‘해품달’)의 완승. 게임이 되지 않는 드라마였다. 타사와의 시청률 차이는 최고 30% 이상이었다.

애초 8일 마지막 방송이었던 ‘해품달’의 종영이 MBC 총파업으로 한 주 미뤄지자 KBS와 SBS가 무리하게 날짜를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은 첫 시청률에서의 승부가 대부분 갈리기 때문이다. 첫 방송에서 거대괴물인 ‘해품달’과 부딪혀 낮은 시청률을 기록할 바에는 ‘굴욕’을 무릅쓰고 첫 시작을 함께 하겠다는 의미다. 오는 21일 일제히 첫 선을 보이는 수목드라마를 미리 만나보자.

◇ SBS ‘옥탑방 왕세자’, 퓨전 사극의 인기 이어가나

‘옥탑방 왕세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퓨전 사극이라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전작인 ‘부탁해요 캡틴’이 겨우 5%의 시청률을 올리며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한 만큼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옥탑방 왕세자’는 SBS가 수목드라마의 부진을 떨치고 야심차게 날고자 만든 특별한 드라마다.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왕세자가 세자빈을 잃고, 3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21세기의 서울로 날아와 전생에서 못 다한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사극의 무게감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극 초반에는 세자빈 홍씨(정유미)를 잃고 통곡하던 왕세자 이각(박유천)이 300년을 뛰어 넘어 현재의 서울로 오게 되면서 좌충우돌 부딪히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도시 생활에 적응하는 조선 시대 인물들의 필살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로맨틱 코미디에 미스터리가 가미된 드라마로, 박유천과 한지민, 정유미 등이 출연하며 ‘카이스트’ ‘연인’ 등을 제작한 신윤섭 PD가 연출을 맡으며 ‘토마토’와 ‘명랑소녀 성공기’ 등으로 유명한 이희명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옥탑방 왕세자’가 SBS 수목드라마의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BC ‘더킹투허츠’, 하지원과 이승기 호흡 기대

MBC ‘더킹투허츠’(이하 ‘더킹’)는 배우 하지원과 이승기가 호흡을 맞춰 기획 단계부터 화제였다. 대한민국이 입헌 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남한의 왕자와 북한의 특수부대 여자교관이 정략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이승기는 ‘더킹 투 하츠’에서 대한민국 왕제 이재하를 연기한다. 정치적 야망 없이 살아온 그에게 형은 북한여자와 결혼 하라고 명령한다. 도망칠 궁리만 하는 사이 북한여자 김항아(하지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전작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스턴트우먼으로 출연하며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소화했던 하지원은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를 가르치는 교관 김항아 역을 맡아 또 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하지원은 퍼펙트한 여장교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을 단련시켰고 체중이 4kg 정도 감량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지난해 드라마 ‘마이더스’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윤제문은 차기작인 ‘더 킹’에서 엄청난 자금력으로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국적 군사복합체의 지주회사 클럽 M 회장인 존 메이어(한국명 김봉구) 역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더킹’은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의 연출을 맡았던 이재규 감독과 홍진아, 홍자람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 정극의 자존심 세울까, KBS ‘적도의 남자’

KBS ‘적도의 남자’는 2008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여자’ 김인경 작가의 신작으로, 욕망과 용서를 다뤘던 ‘태양의 여자’의 남자 버전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욕망을 가진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멜로극으로, 인간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주제를 풀어나간다.

정통극으로 승부를 보는 만큼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엄태웅과 이보영, 이준혁, 임정은, 임시완 등이 출연한다. 극중 엄태웅은 전남 여수 최강의 주먹으로 사고만 치는 문제아였으나 우등생 이장일과 친구가 되면서 꿈을 갖게 된다. 극중 거침없는 열혈 반항아 캐릭터와 완벽 동화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정은은 당초 박시연이 물망에 올랐었던 수미 역을 맡았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립심이 강하지만 욕망이 커서 사랑하는 남자 이장일(이준혁)을 쟁취하기 위해 장일의 과거까지도 이용하는 캐릭터다. 또한 ‘해품달’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임시완은 엄태웅의 어린 시절 가장 친한 친구인 이장일 역의 아역을 맡게 된다. 이장일은 철두철미하고 이성적인 수재로 강한 신분 상승의 열망을 가진 인물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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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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