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화차’ 두 절친 감독의 스크린 점령

‘건축학개론-화차’ 두 절친 감독의 스크린 점령

기사승인 2012-03-23 08:19:00

[쿠키 영화] 22일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3일 오전에 집계된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축학개론’은 22일 하루 동안 6만 6588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전 진행한 유료시사회 관객까지 더하면 누적 관객수는 15만 1661 명이다.

이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화차’를 밀어낸 것으로, 한국영화 흥행 돌풍의 흐름을 ‘건축학개론’이 이어받은 셈이다. ‘화차’는 4만 9472 명을 동원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관객수는 179만 9335명.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은 친분이 두터운 ‘절친’ 사이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두 감독은 2주차를 두고 나란히 영화가 개봉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지만 두 영화 모두 호평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라는 흥행 바통을 이어준 데 이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변영주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아끼는 이용주 감독과 스크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지만 두 영화의 장르가 다르기에 (화차는 미스터리, 건축학개론은 멜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현재 함께 상영되고 있는 한국영화들을 견제한 듯 “첫사랑은 마음에 품고(건축학개론), 커피는 집에서 마셨으면 한다(가비)”고 재치를 발휘한 뒤 “제 영화가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감독의 영화 역시 정말 잘돼야 한다. 두 영화 모두 큰 사랑 받기를 기대한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변영주 감독의 ‘화차’는 일본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 선영(김민희)을 찾아 나선 문호(이선균)와 전직 형사 종근(조성하)의 이야기를 담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의 실감 나는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한편,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개론’은 애틋한 기억으로 연결돼 있는 승민과 서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풋풋한 대학교 시절 건축학개론 수업을 함께 들었던 두 사람. 건축학도 승민은 먼 미래에 서연을 위한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서연은 15년이 지난 후 승민 앞에 불쑥 나타나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승민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건축물로 서연을 위한 집을 설계하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벽돌을 하나씩 올리듯 옛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나간다.

영화는 스무 살 시절과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로, 2인 1역 캐스팅 조합을 선보인다. 사랑에 서툰 스무 살 승민은 이제훈이, 현재의 승민은 엄태웅이 연기한다. 승민의 첫사랑 서연은 수지와 한가인이 맡아 풋풋한 설렘과 아련함으로 각기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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