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강현주 “모델 2~3개월 만에 오윤아 씨 팬들 다 넘어와”

[쿠키人터뷰] 강현주 “모델 2~3개월 만에 오윤아 씨 팬들 다 넘어와”

기사승인 2012-04-01 10:44:01

[인터뷰] 지난 2003년 레이싱 퀸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레이싱모델로 이름을 알린 강현주. 이후 다양한 레이싱 서킷과 전시장에서 레이싱모델과 컴패니언모델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대덕대학교 겸임교수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쿠키건강 TV ‘남녀본색’ 진행자로 나서 남녀가 생각하는 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큰 키에 글래머러스한 외모를 가진 그는 스무 살 때 아르바이트로 레이싱모델을 하게 됐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중 레이싱모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보다 모델이 하는 일이 없었어요. 특별한 기술을 가지거나 몸을 혹사시켜 일하지 않고도 한 시간 일한 뒤 15만 원 정도를 받았으니까요. 대학교 1학년 때 잠깐 레이싱모델 일을 하다가 24살 때 미스코리아대회가 끝나고 우연하게 다시 그 일을 하게 됐죠.”



지난 200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그는 레이싱모델 계에서 단연 눈에 띄는 스타였다. 당시 레이싱모델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오윤아가 연기자로 방향을 전환했고 그 빈자리를 강현주가 꿰찼다.

“운이 좋았어요. 오윤아 씨가 붐을 일으키고 나간 상태에 제가 들어가니까 이목이 집중됐어요. 오윤아 씨를 대체할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2~3달 만에 오윤아 씨 팬들에 제게 넘어오더군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랐고 초반에는 그 인기가 대단했습니다(웃음).”

갑자기 유명세를 타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힘든 점도 많았다. 레이싱모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대중의 시선은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특히 이성 친구를 진지하게 만나고자 해도 레이싱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갑자기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알아볼 때는 신기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좋았던 시간이 짧았던 것 같아요. 인터넷에 제 사진이 오르고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좋은 이야기보다 나쁜 이야기가 많아서 속상한 일이 많았죠. 차라리 연예인이었다면 상처를 덜 받았겠지만 일반인이었는데 갑자기 유명인들이 받는 시선을 받게 되니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레이싱모델로 입지를 굳힌 후 방송에 진출했다.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봤고 MBN ‘달콤한 부자’의 고정 MC를 맡게 되며 진행자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게 됐다. 모델에서 방송인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레이싱모델을 할 때 저는 늘 모터쇼 전체관에서 메인이었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보수를 많이 받는다든지 멘트가 많은 친구는 없었을 거예요. 자동차 업체들에게 ‘보증수표’로 통했으니까요. 그런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력 있게 전하는 능력 때문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때부터 설명하거나 말하는 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모델협회 이사인 그는 대덕대학교 디자인학부의 겸임교수이기도 하다. 교수가 된 계기는 우연했다. 모델협회 회장에게 모델학에 대한 강의 제안을 받았고 엔터테인먼트 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이후 디자인 학부로 옮겨 겸임 교수까지 오르게 됐다.

“제가 첫 시간에 강의하러 들어가면 ‘예쁜 선생님이니까 대충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절대 녹록하지 않아요. 수업시간에는 제 생각이 가미된 내용을 말하지 않고 작은 것 하나라도 분석적인 근거 자료가 있는 말만 해요. 그만큼 강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합니다.”



레이싱모델에서 교수, 방송인으로 두루 겪은 경험은 쿠키건강TV ‘남녀본색’ MC로 활동하며 확연히 드러났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 미혼인 그에게 남성출연자들과 ‘성’에 대해 신랄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일이었다.

강현주는 “20대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35세가 되니까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도 많고 성에 대한 여러 지식을 알려줄 위치에 있는 지인들이 많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강현주는 개그맨 안영민과, 비뇨기과 전문의, 한의학 전문의 등과 함께 성생활과 각종 성 관련 질병 등의 다루며 다양한 정보를 접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같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강현주는 앞으로의 꿈은 부모님에게 자랑할 수 있는 딸이 되는 것이었다.

“부모님에게 ‘우리 딸이 이 정도면 잘 사는 구나’라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물론 그렇게 보이려면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겠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사회적 활동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지는 것도 바라지 않고요 앞으로 정교수가 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제가 아는 지식을 전달하고 그들을 도울 겁니다. 물론 방송활동도 병행 하면서요(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사진=박효상 기자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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