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단막극, 함축의 미학…50분짜리 연극 세 편 만나볼까

무대 위의 단막극, 함축의 미학…50분짜리 연극 세 편 만나볼까

기사승인 2012-04-10 17:39:00

국립극단 단막극연작, 24일부터 공연

[쿠키 문화] 세 작품을 한 장의 티켓으로 만나볼 수 있는 국립극단의 단막극연작이 오는 24일부터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촌철살인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단막극은 약 50분 분량의 연극으로, 작품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집약한 무대 미학을 보여준다. 국립극단은 침체돼 있는 단막극의 중흥을 꾀하는 의미에서 매해 단막극 연작시리즈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젊은 연출가들이 60~70년대 단막희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바 있다.

올해는 김수미, 최치언, 장성희 작가의 창작 희곡을 50~60대 연출가들이 맡아 실험적인 무대언어를 전달한다. 세 개의 단막극은 각기 다른 장르와 형식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질문을 던진다. 손진책 연출가의 ‘방문’(장성희 작)은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고민하는 한 노인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회한을 표현한다.

또한 박근형 연출가는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최치언 작)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 현재와 과거가 혼재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으로 새로운 연극적 형식을 실험하고, 윤호진 연출가는 ‘새-깃털의 유혹’(김수미 작)에서 짝짓기를 통해 철새 도래지에 모인 새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의 짝찾기 형태를 우화적으로 표현한다.

10일 오후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스튜디오 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진 연출가는 “단막극은 함축된 시간 안에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력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표현에 있어 여러 가지 요구된다”라며 “관객이 더 산뜻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소재를 가진 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막극연작은 오는 21일부터 이틀 간 프리뷰 공연으로 먼저 무대에 오르며 본 공연은 24일부터 오는 5월 1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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