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김재철 사장, 여성무용가 J씨에게 지속적 특혜”

MBC 노조 “김재철 사장, 여성무용가 J씨에게 지속적 특혜”

기사승인 2012-04-17 15:09:00
[쿠키 연예] 총파업 중인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이 여성무용가 J씨에게 지속적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MBC 노조는 17일 오전 MBC 사옥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재철 사장이 재일교포 여성 무용인 J씨에게 십 수억 원대 특혜 지원을 한 의혹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올해 MBC가 창사 51주년 특집기획으로 마련된 ‘뮤지컬 이육사’는 J씨가 대표로 있는 기획사가 제작한 것으로, 제작비는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협찬을 받아 무려 12억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MBC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예상 티켓 판매율은 14%, 금액으로 환산하면 5500만 원에 그쳤다”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J씨 측은 제작비로 9억 원을 지급받고 이 가운데 4천여만 원은 J씨의 출연료와 감독비로 책정됐다. 게다가 J씨는 50대의 나이임에도 20대 여주인공 역할까지 맡았고, 자신의 아들까지 이 공연에 출연시킨 것도 밝혀졌다.

J씨 밀어주기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3월 J씨가 서울에서 개최한 ‘최승희 100주년’ 개인 공연에 MBC가 공동주최로 참여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 역시 MBC가 대기업 협찬 7천만 원을 받아 제공했고, 수수료 10%를 제외하고 전액 J씨에게 사용 내역을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곧바로 송금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J씨에게 MBC가 협찬금과 출연료를 지원한 사례는 확인된 것만 17차례다. 모두 김재철 사장이 지방 계열사인 울산MBC, 청주MBC 사장과 본사 사장에 재직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MBC 내부 관계자들은 김 사장이 직접 J씨를 출연시키라고 지시했거나, J씨 기획사에 공연 기획을 맡기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노조는 “김 사장이 울산 MBC 사장에 취임한 2005년부터 J씨의 국내 활동이 급격히 늘어났고 당시 활동 대부분은 울산 MBC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후 김 사장이 2008년 청주 MBC 사장으로 옮기자 J씨의 활동 무대에 청주가 추가됐다”라며 “MBC 노동조합이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결재 시간과 장소가 J씨의 행적과 겹치는 경우를 상당수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방송사 사장 직위 이용해 J씨에게 십 수억 원대 공금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MBC 사측 관계자는 17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조가 J씨에 관련해 질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특혜가 아니라는 답변을 이미 했다”라며 “사장이라는 위치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날텐데, 특정인만 배려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노조가 그 부분(J씨)만 부각시켜 확대해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19일 오후 모 방송사 직원이 ‘김재철 사장에게 애첩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김재철 사장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