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벤의 독성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파라벤을 다른 성분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이런 대체 성분들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합성화학성분이라는 사실. 그럼 화장품 속 합성성분,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합성계면활성제=
계면활성제는 두 물질의 경계면에 흡착해 성질을 변화시키는 물질로 물과 기름이 잘 섞이게 하는 유화제, 기름을 물에 투명하게 녹이는 기용화제, 분산제, 습윤제, 세정제 등으로 사용된다.
계면활성제 덕분에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이 나오게 됐지만 합성계면활성제, 샴푸에 많이 사용되는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는 피부 자극 테스트의 기준이 될 정도로 현대인의 피부 문제를 일으키는 최대 원인이기도 하다. 백내장이나 피부 기능장애, 탈모 등을 유발해 현재는 이를 변형한 다른 성분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저렴하게 널리 쓰이는 석유계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들의 경우는 오랜 시간 사용할수록 몸에 축적되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합성보습제, 폴리올=
보습제는 흡습성이 높은 수용성 물질로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를 진정시키며 유해환경에 노출돼 거칠어진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다. 때로는 믿고 바른 보습제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으로 배출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촉촉해지려고 바른 보습제 때문에 피부가 오히려 더 건조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프로필렌글라이콜, 부틸렌글라이콜 등의 합성화학성분에 주의해야 한다.
합성방부제= 화장품은 물이 70% 이상 차지하는 제품으로 개봉 후 변질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첨가하는 것이 방부제인데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방부제는 69종으로 배합 한도가 지정돼 있다. 방부제는 화장품의 유해성 문제에서 ‘태풍의 핵’이라 할 정도로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성분이다.
특히 ‘파라벤’은 화장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합성 방부제다. 이 성분은 내분비 장애가 우려되는 물질이라는 판단에 따라 덴마크 등에서는 어린이 화장품에 파라벤류의 합성 방부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더 약한 만큼 화학 합성물질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성분들의 부작용에 대한 고려 없이 원료 가격, 방부 능력, 화장품의 제조 편의성만을 생각해 특정 성분에만 의존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는 유통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질을 막기 위해 소비자의 안전을 무시하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의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합성성분들의 경우 소량만 사용하고 있고 피부테스트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제품과 메이크업 제품 등 바르는 화장품의 가짓수가 많아 사용하는 제품별로 전부 더해보면 합성 원료의 허용 기준치를 넘어설 수 밖에 없다.
화장품은 욕심 내지 않고 필요한 만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민감한 피부일수록 합성화학성분을 배제한 ‘무합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연유래원료들로 피부 본연의 건강을 찾게 해주기 때문이다.
옥민 미애부 생명과학의 박사는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에 조금만 따져보고 시간을 들여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한다면 합성화학성분으로 인한 부작용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합성화학성분은 자연에서 찾아낸 천연원료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성분을 한 번 더 살펴보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