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또 게이 역…“이번에는 엄마 연기”

김다현, 또 게이 역…“이번에는 엄마 연기”

기사승인 2012-04-30 18:13:00

[쿠키 문화] 브라운과 스크린, 무대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김다현이 뮤지컬 ‘헤드윅’과 ‘M. 버터플라이’에 이어 또다시 성적 소수자 역을 맡았다.

김다현은 오는 7월 막을 올리는 뮤지컬 ‘라카지’에서 브로드웨이 스타이자 내면의 숨겨진 위태로운 자아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사는 앨빈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동성인 남편 조지와 자녀를 키우며 살지만, 게이 엄마의 존재를 숨기고 싶어 하는 아들 장미셀의 결혼을 앞두고 복잡하고 위태로운 쇼를 펼치게 된다.

30일 오후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라카지’ 제작발표회에서 김다현은 “성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라카지’는 가족 이야기이자 모성애를 말하는 뮤지컬”라며 “내가 결혼하지 않고 자녀가 없었다면 아마 이 작품을 선택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감성적인 부분이 와 닿았다. 보시는 분들이 따뜻한 감성 느꼈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며 아름다운 미모와 여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가장 예쁜 헤드윅’이라고 불린 바 있는 김다현은 지난 24일 막을 올린 연극 ‘M.버터플라이’에서도 프랑스 영사관 르네 갈리마르를 유혹하는 오페라 여배우 송릴링 역을 맡아 가녀린 외모와 우아함을 뽐내고 있다.

여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는 이번이 세 번째. 김다현은 “처음 엘빈 역을 제의 받았을 때 당황했었다”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음악을 들은 후 심장이 뛰었다. 엄마 역에 대한 분석은 앞으로 공연 전까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카지’는 특별한 성 정체성을 가진 가족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그린다. 게이 엄마인 앨빈이 그의 아들 장미셀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라카지’는 재치있는 대사와 유머러스한 코드를 유쾌하게 펼쳐 보인다. 주인공뿐 아니라 그들 둘러싼 가족들의 갈등 관계를 통해 각각의 캐릭터를 표현하며 웃음과 진한 감동의 여운을 전한다.

지난 1973년 프랑스의 극작가 장 프와레에 의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 후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라카지’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2004년과 2010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 되며 세계 2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됐고, 1978년과 1980년에는 프랑스-이탈리아 영화 ‘라카지오폴’로, 1996년에는 영화 ‘버드케이지’로 개봉돼 관객을 만난 바 있다.

공연될 때마다 토니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작품으로 남기도 했는데, 1984년 토니어워즈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상과 극본상, 작사작곡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의상디자인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고 2006년 토니어워즈에서는 베스트 리바이벌 작품상과 안무상 등을 수상한 데 이어 2010년에도 11개 부문에 최대 노미네이트 돼 3개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가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한국 초연에는 ‘클로저’와 ‘거미여인의 키스’ 등 130여 편의 작품을 선보인 조행덕 프로듀서와 영화 ‘비트’와 ‘살인의 추억’ 등 흥행 영화를 양산한 차승재 프로듀서가 의기투합했으며 ‘광화문 연가’와 ‘서편제’ ‘헤드윅’ 등으로 관객을 만난 이지아 연출가와 장소영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프로듀서를 맡은 조행덕은 “이 작품은 지금까지 우리 관객들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쇼뮤지컬”이라며 “마음껏 웃고 쇼를 즐기다 마지막엔 진한 감동의 여운을 안고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라카지’는 오는 7월 4월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배우 남경주와 정성화, 김다현, 고영빈, 이창민(2AM),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만 13세 이상 관람 가능.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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