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불후의 명작’이 남긴 것

드라마 ‘불후의 명작’이 남긴 것

기사승인 2012-05-22 10:15:00

[쿠키 연예] 종합편성 채널 채널A의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이 지난 20일 종영했음에도 시청자 게시판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배우들 연기도 좋고 대사도 뜻 깊고 구성도 치밀한 드라마였다” “주말마다 본방 사수하며 재미있게 봤는데 이제는 무엇을 낙으로 삼나 걱정이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준 제작진에 감사한다”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20회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들이 남긴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불후의 명작’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드라마에 열광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먼저 명배우들의 호연이다. 시청자들은 처음에 전통음식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박계향 선생을 맡은 고두심의 관록 있는 연기와 길디긴 음식 재료와 효능, 요리법을 설명하는 놀라운 암기력에 주목했다. 그 관심은 점차 예능에서의 가벼움을 쏙 뺀 임예진, 웃음기를 없애고 정통 연기를 보여 주는 백윤식으로 확대됐다.

드라마가 초반을 넘어서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은 씩씩한 캔디형 한의사 황금희 역을 맡은 박선영에게로, 또 까칠한 종손이자 따뜻한 의사인 김성준 역의 한재석에게로 옮아갔다. 시청자들은 “참한 이미지의 박선영 씨에게 이렇게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가 어울릴 줄 몰랐다”고 반기는가 하면 한재석에 대해서는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하며 할 말은 하는 훈남”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삼십대 중반을 넘긴 두 배우에게서 이토록 순수하고 애잔한 멜로 분위기가 뿜어 나올 줄 몰랐다”며 탄탄한 연기력을 칭찬했다.

그 외에도 시청자들은 박선영, 한재석과 4각 관계를 이룬 배우들을 주목했다. 먼저 성준을 일방적으로 찼다가 제 멋대로 돌아온 서영주 역의 이하늬에 대해 “미스코리아 출신 미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여 준 정도의 연기라면 배우로 손색이 없다”고 재평가했다. 오매불망 금희 생각뿐인 오건우(고윤후)에 대해서는 짝사랑의 슬픔에 공감하며 “신인임에도 안정적 연기력을 가졌다”고 호평했다.

또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준 서돈만 회장과 비서 커플(?), 김병기와 최상학을 좋아했고 배역이 크지 않음에도 ‘삼대째 설렁탕’네 식구 보람이와 윤이를 연기한 아역 여희구와 신인 한민채를 눈여겨봤다.

다음으로는 명대본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첫 회가 방송되자 마자부터 극본을 쓴 김신혜 작가에 주목하면서 재미있는 말맛과 기품 있는 명대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대본에 대해 칭찬을 시작했고 이러한 칭송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몇몇 남녀 주인공에 의존하고 시류를 쫓아가는 대본이 아니라 한 집안의 전통과 역사를 굴리면서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하극 같은 느낌”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특히 성당에서의 치러진 성준과 금희의 언약식, 20부 마지막 엔딩 장면에 대한 평가가 높았는데 “대사 하나하나가 명대사”라며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대사, 적어 두고 싶은 대사”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훌륭한 연기와 대본이라는 재료들을 잘 버무려 낸 몫은 장형일, 김상래 연출가를 비롯한 제작진의 공이다. 시청자들은 “치밀한 구성, 탄탄한 스토리 전개가 돋보였다. 상업적 시류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가족애를 보여준 것이 가장 좋았다”며 “지상파 드라마 못잖은 명작드라마”라고 평했다. 지상파 수준의 금액으로 중국과 일본에 판매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영향이다. 다만 방영 내내 제기된 몇몇 장면의 어색한 연결과 느린 속도감의 연출은 숙제로 남았는데 ‘불후의 명작’뿐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모든 드라마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대전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불후의 명작’은 지난 3월 17일 1회가 방송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20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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