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에이핑크 “콘셉트 바꾸니 팬들 난리…대표님에게도 항의 메일”

[쿠키人터뷰] 에이핑크 “콘셉트 바꾸니 팬들 난리…대표님에게도 항의 메일”

기사승인 2012-06-07 18:12:00

[인터뷰] 데뷔하는 걸 그룹 숫자 세다가 지쳤던 치열했던 2011년에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신예 걸 그룹 중 단연 선두에 나선 에이핑크가 첫 정규 앨범을 내고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벌써 데뷔 1년이 지났지만, 박초롱, 정은지, 윤보미, 오하영, 홍유경, 김남주, 손나은 일곱 멤버들의 앳된 모습 그대로였지만, 나름 2년차 걸 그룹으로서의 여유는 엿보였다.

사실 이번 첫 정규 앨범 ‘위나네’(UNE ANNEE)의 타이틀곡 ‘허쉬’(HUSH)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팬들에게 논란(?)을 일으켰다. 다소 보수적인(?) 팬들 입장에서 에이핑크가 청순함을 버리고, 바뀌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에 에이핑크 멤버들은 당연하다면서도 아쉬워했다. 이날 인터뷰의 주 내용도 콘셉트의 변화에 따른 팬심의 변화와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할 것 같은 에이핑크의 미래였다.

“사실 처음에 저희가 콘셉트를 바꿨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기존에 저희를 좋아해주시던 팬들이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죠. 실제로 음원이 공개된 후에 떠난 팬들도 있어요. 물론 컴백 무대를 보고 다시 돌아온 팬들도 많죠. ‘허쉬’가 그렇게 강한 노래가 아닌데, 아무래도 이전 노래에 비해서는 강하다고 느끼셨나 봐요. 향후 조금씩 콘셉트를 바꿔보려고 지금 미리 밑밥을 던지는 건데, 벌써부터 혼란스러워하시니 처음에는 당황했죠.”

에이핑크의 변화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그 어느 걸 그룹보다 격렬하다. 아마 최근 대부분의 걸 그룹들이 섹시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만드는 것에 비해, 에이핑크는 과거 SES나 핑클에게서 느껴졌던 청순함을 보여줬고, 팬들은 이런 에이핑크가 그런 모습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저희 팬들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바지나 치마가 조금 더 짧아지면 난리가 나요. 소속사 대표님에게도 메일을 보내서, 에이핑크는 섹시 콘셉트로 가면 안 되고 바지 짧아지면 안 된다고 하세요. 아무래도 팬 분들이 연령대가 있다보니, 옛날 핑클이나 SES 분위기를 저희가 구현해주시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걸 그룹이 변화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단지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한 채로 변화를 시도하느냐, 아니면 아예 파격적으로 시도하느냐의 차이다. 에이핑크는 전자다. 그러나 1년 넘게 일정한 콘셉트를 유지한 상황에서 변화된 것이라 아마도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폭이 컸을 것이다.

“아직 저희들이 나이가 지긋한 게 아니라 평균 나이 19살로 어리잖아요. 그래서 잠깐이라도 ‘우리 에이핑크도 이런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라는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다신 확 바꾸기에는 그렇고, 천천히 바꾸려고 했는데, 체감이 다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만약 에이핑크가 포미닛은 ‘볼륨업’이나 씨스타의 ‘나 혼자’같은 음악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 전체가 아니더라도 이런 류의 노래를 당장 무대에서 하더라도 어울릴 것 같은 멤버들도 궁금했다. 이에 은지는 과감히 하영과 보미, 남주를 찍었다.

사실 그런 모습을 무대에서 보인다는 것은 아마 한 5년 후에나 가능할 껄요. 요즘은 그래서 그 한을 풀기 위해 연습실에서 ‘볼륨업’이나 ‘나 혼자’를 따라하고 있어요. 만약 멤버 중에 당장 무대에 올라 부른다면 하영이랑 보미, 남주가 어울릴 것 같아요. 나머지 멤버들은 아직 소녀스러운 티를 못 벗은 것 같아요. (하영, 보미, 남주) 세 명은 그런 피가 흘러요. 팀 컬러 때문에 억제하고 있는거죠."

지난해 여느 걸 그룹처럼 연말 신인상이 목표였던 에이핑크는 그 목표를 이뤘다. 대개 2년 차 이후에는 음악프로그램 1위와 인지도 상승 그리고 단독 콘서트를 향후 몇 년간의 목표로 설정한다. 에이핑크 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조금 더 나이 먹어 다들 결혼한 후의 목표는 엉뚱했다.

“나이 먹어 결혼하면 나중에 에이핑크라는 이름으로 트로트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저희 모습을 기억하는 팬분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사진=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2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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