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여름철 집중호우로 매년
약 2조원이 증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비(雨)와 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은 연 평균 약 1조9425억원으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0.2%에 해당되는 시설(고정자본)의 손실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로 인한 피해복구액은 피해액의 1.6배 규모인 연 평균 약 3조1766억원(연간 GDP의 0.3%)에 달했다.
호우로 인한 생산 위축 문제와 농수산물 등 여름철 신선식품 물가불안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분기 대비 3분기 산업별 생산 증가율 격차를 보면 광업의 경우 -3.1%p, 농림어업은 -0.6%p, 건설업 -0.3%p, 운수·보관업 -0.3%p 등으로 생산활동 위축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6월 대비 9월 신선식품 물가상승률은 13.4%로 소비자물가(1.2%)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연 평균 강수량이 1970년대 약 1177㎜에서 80년대 1271㎜, 90년대 1308㎜에 이어 2000년대에는 1375㎜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름철 기상재해에 대한 국가차원의 위험 관리 강화 및 민간 부문의 대응능력 배양 등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