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의 당당한 ‘성형 인정’…대회 존폐 여부 ‘또 논란’

미스코리아의 당당한 ‘성형 인정’…대회 존폐 여부 ‘또 논란’

기사승인 2012-07-19 11:14:01

[쿠키 연예] “과거에는 미용실 원장님 추천이었다면, 요즘에는 성형외과 원장님 추천이 대부분이겠네요.”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가 ‘성형 미인’임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미스코리아 대회가 필요한 지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그간 과도하게 성형수술을 한 미스코리아들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적은 많지만 이번처럼 성형 여부가 큰 이슈로 떠오른 경우는 흔치 않다.

연예인들의 당당한 성형 고백으로 이제는 어느 정도의 수위는 거부감이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미인대회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다양한 등수를 정하고, 거기에 따른 명예를 얻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쳐서 미인이 된’ 후보를 과연 미인대회의 우승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가 논란의 중심이다.

김유미가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자마자 으레 그랬듯 학교 졸업사진 등의 과거 모습이 속속히 인터넷을 달궜다. 그러나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동일인물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으로,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성형논란에 휩싸이자 김유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졸업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올 것이라고는 예상했다. 하지만 스스로 모태미녀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기사에 모태 미녀라고 적혀 당황스러웠다”라며 “실망하셨던 분들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속일 생각은 없었다. 앞으로 외모보다 행동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럼에도 과도한 성형으로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선이 대다수다. 한 누리꾼은 “이제는 ‘미스코리아’가 아닌 ‘메스코리아’다. 누구나 돈 있으면 성형수술로 미인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꼬집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누구나 졸업 사진은 촌스럽고 이상하게 나오기 마련이지만, 이번 진은 그동안 본 사례 중 최고의 변화 수준이다”라고 놀라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과거에는 미용실 원장님의 추천으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했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성형외과 원장님 추천으로 출전했다는 말을 들어야 할 것 같다”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미스코리아가 이 정도의 성형미인이라니, 내가 다 부끄러워진다”고 했다.

때문에 과도한 성형미인을 미스코리아로 선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반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연예인을 뽑는 대회가 아닌,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취지를 지내고 있는 대회기 때문이다.

지난 1957년 시작된 미스코리아는 그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성을 상품화한다며 ‘안티 미스코리아’ 운동이 일어나 지상파 중계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정성 논쟁에서부터 학력 허위 기재나 금품수수 등의 문제점 또한 일파만파로 번지며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돼 있는 상태다.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각 시,도에서 실시하는 지역예선대회에 참가하여 진선미 등 3위 이내에 입상해야 한다. 전국 15개 시,도에서 지역예선을 통과한 미녀와 해외지역 예선을 거친 재외동포 출전자까지 총 60여 명 내외가 출신지역과 본인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다. 본선대회에서는 1차로 15명을 선발하고, 2차 본심사를 거쳐 7명의 입상자를 선발하여 최종적으로 진선미를 뽑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지는 아름다움’에 기준을 둔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외에 성형 여부나 과거의 경력 및 자질 문제를 따지고 들어간다면 복잡해진다는 얘기다. 한 누리꾼은 “성형미인이라고 비난만 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다”라며 “어차피 외적인 요소로 평가를 하는 대회인 만큼 성형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다른 의견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