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살해범, 평소에도 PC방에서 ‘이것’ 자주 봤다

제주 올레길 살해범, 평소에도 PC방에서 ‘이것’ 자주 봤다

기사승인 2012-07-25 20:54:01
[쿠키 사회]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 살해 피의자 강모(46)씨는 평소 PC방에서 음란 동영상을 자주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5일 “강씨는 ‘일주일에 몇 차례씩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PC방에서 음란 동영상을 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가 ‘미혼이어서 최근 몇 달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강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컴퓨터나 음란 잡지 등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간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피해자 강모(40)씨 시신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목 졸려 숨진 ‘경부압박질식사’로 확인됐다.

부검의 강현욱 교수는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상 확인과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망 시기는 경찰 수사내용과 동일한 지난 12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또 “두개골 골절이나 흉·복부 외상은 없었고 구타 등에 의한 외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과 성폭행 여부 규명을 위해 체내 내용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분석실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방법원 최용호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피의자가 살인 및 사체유기 등 범행을 자백했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2시간여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올레길 여성 살인 및 시신유기, 손괴 등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성폭력 범죄혐의는 경찰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한순간이었지만 정말 죽을죄를 지었다. 속죄하고 싶고 미안하다”며 “그러나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조현우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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