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MC 임성훈 “38년 ‘롱런’의 비결은…”

전문MC 임성훈 “38년 ‘롱런’의 비결은…”

기사승인 2012-08-17 21:50:01

[쿠키 연예] “요즘에도 방송 전날에는 긴장과 흥분으로 설렙니다. 타성에 젖지 않는 것이 오래 활동해온 비결이라면 비결일까요.”

30년 넘게 ‘전문MC’ 외길을 걸어온 임성훈(62).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그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데뷔 38년째를 맞은 임성훈의 진행을 거쳐 간 프로그램은 최소 100여 개가 훌쩍 뛰어넘는다. 80년대 ‘가요톱텐’부터 시작해 ‘사랑의 스튜디오’, ‘생방송 퀴즈가 좋다’, ‘TV는 사랑을 싣고’부터 ‘솔로몬의 선택’ 등 손으로 다 꼽지 못할 만큼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가 지닌 특유의 신뢰감과 진행 능력은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을 넘어 2000년 ‘이산가족 상봉 특별 생방송’ 등의 프로그램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고, 어떠한 프로그램을 맡겨도 믿을 수 있는 ‘전문MC’로서의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성훈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인근에서 열린 KBS ‘강연 100℃’ 기자간담회에서 ‘롱런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번도 방송을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져본 적이 없다”라며 “늘 프로그램 녹화 전날에는 긴장과 흥분으로 설렌다. 타성에 젖지 않는 것이 오래 활동해온 비결이라면 비결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너무 튀어서도, 또 너무 가라앉아 있어서도 안 된다”라며 “적당히 균형을 맞추며 출연자와 시청자가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최근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은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들이 잠식한 상황인 만큼, 임성훈의 뚝심 있는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지나치게 오락을 추구하거나 아나운서처럼 공적인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 점은 그가 MC로서의 가치를 인정을 받는 비결이기도 하다.

임성훈은 “사실 요즘에 전문MC를 찾아보기 힘들어 선배로서 안타깝다”라며 “프리랜서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꾸준히 프로그램을 맡을 수 있는 정말로 내 능력 밖에 일이라고 생각한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훈이 최근 진행을 맡은 KBS1 ‘강연 100℃’는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기적의 주인공들이 출연해 강연을 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가 아닌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강연에 도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그간 암을 극복한 의사와 최고령 사법시험 합격자, 유명 떡볶이 프렌차이즈를 성공으로 이끈 청년CEO, 장애 아들과 철인3종 경기를 출전한 아버지 등이 출연해 진솔한 강연을 펼친 바 있다.

‘강연 100℃’의 안진 PD는 “임성훈 씨는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MC”라며 “출연자분들이 어린 학생부터 환갑을 넘긴 분까지 연령이 다양하다. 출연자들에게 충분히 예의를 갖추시면서도 편안하게 해주시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했다.

한편, ‘강연 100℃’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평균 7~8%의 시청률을 올리며 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안정적인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