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박선영 아나 “여신 타이틀보다 방송 잘한다는 칭찬이 더 좋다”

SBS 박선영 아나 “여신 타이틀보다 방송 잘한다는 칭찬이 더 좋다”

기사승인 2012-08-20 22:42:01

[쿠키 방송] 단아한 이미지와 차분한 진행을 선보이며 ‘여신’으로 떠오른 SBS 박선영 아나운서. 아나운서 팀장으로부터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후배’라는 평까지 받을 만큼 대외적으로나 사내에서 평판이 좋기로 유명하다.

최근 런던올림픽 중계를 마무리하고 귀국한 박 아나운서를 2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여신이라는 칭송은, 정말 아닌 것 같다”라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재미있으라고 그런 타이틀을 붙여주신 것 같다. 주변에 예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 나를 여신이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여신 타이틀도 좋지만, ‘방송이 너무 좋았다’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 훨씬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중계를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진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단아하고 고운 자태로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인기 아나운서로 떠올랐다.

인기 비결을 묻는 말에는 “항상 매일매일 겁내면서 방송에 임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며 “메인뉴스 앵커 자리가 물론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위치임은 분명한데, 목에 힘이 들어가거나 하는 그런 자리는 아닌 것 같다. 늘 겁이 나고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방송하는 입장보다는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한문이 많이 섞인 단어가 많으면 시청자들이 따라가기 힘들겠다 싶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쓰려고 한다”라며 “뉴스는 딱딱하고
뉴스다워야 한다는 점에서 얽매이지 않고 싶었다. 요즘 시청자은 새로운 소식을 들으려는 것보다는 ‘오늘은 이 뉴스 다루나 안 다루나’하는 시선도 많은 것 같다. 새로운 정보보다 올바른 정보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방송을 임하는 진지한 태도와 학구적인 면모도 남다르다. 타 방송사가 화려한 의상 등으로 화제와 논란이 동시에 일어났던 것과는 사뭇 차이가 느껴진다. 그는 “스포츠에 대한 감각이나 멘트 준비하기에도 바빴다. 서점에서 관련 책을 몇 권 사서 읽었다”라며 “스스로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외형적인 모습으로 욕심내기에는 여유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진행은 처음인 만큼 긴장도 많았지만 기억에 남는 추억도 많다”는 박 아나운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던 축구 한일전과 직접 인터뷰했던 양학선 선수의 구김 없고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일반 뉴스와 달리 스포츠는 변수가 많아서 힘들었지만, 시청자들의 응원이 감동이라 느껴질 만큼 큰 에너지가 됐다”고 털어놨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달 25일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지(the guardian)에 무려 두 면에 실려 눈길을 끈 바 있다. ‘런던 2012 특집 8시 뉴스’ 진행을 위해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타워브리지 앞에서 서 있는 모습이 지면에 크게 실리면서 크게 화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박 아나운서는 “원래 타워브릿지에서 촬영을 하면 약 4,000파운드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라며 “마침 현지 기자가 현장 관계자에게 좋은 말을 해줘서 무료로 방송을 진행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가디언지 기자였다. 지면에 크게 실려 놀랐지만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S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박 아나운서는 4년 전 ‘8시 뉴스’ 주말 앵커를 맡은 이후 3년 만에 메인 앵커 자리를 꿰찼다. 누구나 꿈꾸던 메인뉴스 앵커의 꿈을 이뤘지만 박 아나운서가 정말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바로 라디오 DJ다.

그는 “라디오 DJ가 정말 하고 싶다. 학창 시절 라디오를 정말 많이 듣고 자랐다”라며 “사람 만나고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해서,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방송을 하고 싶다. 라디오는 아직도 나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아나운서의 꽃인 메인뉴스 자리에 오른 박 아나운서의 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