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진출’ 김기덕 감독 “상? 준다면 거절 않겠다”

‘베니스 진출’ 김기덕 감독 “상? 준다면 거절 않겠다”

기사승인 2012-08-29 11:50:01

[쿠키 영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에 진출한 소감을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 자리에서 “7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가 ‘피에타’라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베니스 영화제의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 체제에서는 한국 영화가 본선에 진출하기 힘들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베니스 영화제가 칸 영화제와 4개월 차이가 있다 보니 한국의 많은 영화인들이 베니스 영화제에 집중을 못했고 집행위원의 영화 선택 성향이 우리 영화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제는 수상 여부를 떠나 동시대 영화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제 개인적 재능으로 영화감독이 된 것 같지만 수많은 기자들을 통해서도 영화를 배우고 영화제에서도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제에서 수상한다면 해외에 영화를 팔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렇게 되면 다음 작품을 만드는 영화적 환경이 좋아질 수 있기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준다면 거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는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7년 만이다. 김기덕 감독은 ‘섬’ ‘수취인 불명’ ‘빈 집’에 이어 4번째로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0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과 젊은비평가상, 국제비평가협회상, 세계가톨릭협회상 등 총 4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에타’는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뜯어내며 사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과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29일 개막하며 ‘피에타’는 8월 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월드프리미어 규정에 따라 오는 9월 6일 국내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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