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도대체 무슨 일이…열흘째 잠적, ‘플랜 B’ 說 돌아

시진핑에 도대체 무슨 일이…열흘째 잠적, ‘플랜 B’ 說 돌아

기사승인 2012-09-12 05:27:0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1일 이후 열흘째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중국 ‘차기 지도자’의 공식 일정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가장 먼저 축구 또는 수영 도중 근육을 다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그의 부재(不在)가 계속되면서 교통사고설, 심장마비설, 중풍설, 자진퇴진설, 흉기에 찔렸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중국 차기 지도부의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시 부주석의 안위에 대해 ‘공식적인’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은 변고설 등 온갖 소문이 나도는 시 부주석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수영하다 등을 다쳐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중국 지도부와 가까운 고위 소식통을 인용, 시 부주석이 평소처럼 수영을 하다 등 부분을 다쳤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다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시 부주석은 건강을 위해 매일 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소식통도 “몸이 편치는 않지만 별일은 아니다”고 했다.

가벼운 부상이 사실이라면 중국 당국이 시 부주석의 공개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일당 독재 시스템을 그 이유로 꼽았다. 차기 지도자 선출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듯이 당국은 공개하고 싶은 것만 공개한다는 것. 홍콩과학기술대 데이비드 즈바이그 교수는 “시 부주석은 아마도 건강에 약간의 문제만 있을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차기 지도자의 건강한 모습만을 인민들에게 보여주려 하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에는 시 부주석의 ‘공석’ 보도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에 ‘수일 동안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시진핑’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 중문판 기사가 올라왔다. 이 기사는 당국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 부주석의 ‘경미한 심장병 발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NYT 중문판은 중국 공산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런 상황이) 제18차 당 대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까지 유지되던 ‘검색 제한’이 일부 해제된 가운데 나온 보도로 중국 당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홍콩 빈과일보(?果日報)는 최근 베이징 정가 일각에서 차기 지도부에 대한 ‘플랜 B’설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가 차기 주석 및 총리에 오르는 대신 리 부총리가 공산당 총서기직을 맡고 왕치산 부총리가 총리에 오른다는 것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속보유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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