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10대도 ‘아이크림’ 바른다? 효과는 ‘글쎄’

[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10대도 ‘아이크림’ 바른다? 효과는 ‘글쎄’

기사승인 2013-02-19 16:26:01

[쿠키 건강] ‘다크서클이 고민이에요.’ ‘눈가 주름을 10대부터 관리해야 한다던데 아이크림 효과 좋을까요?’ 요즘엔 10대 학생들도 눈가 관리를 위해 아이크림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한 브랜드 매장에 방문해 보면 기이한 광경이 목격된다. 교복을 입은 10대 소녀들이 눈가 주름을 관리하겠다며 아이크림을 구매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20~30대 젊은 여성은 물론, 아직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기 학생들이 눈가 주름 관리를 위해 아이크림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눈가 주름을 예방하기 위해 바르는 값비싼 ‘아이크림’이 정작 일반 로션과 별다른 효과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연일 비타민, 미네랄 성분, 주름 개선을 위한 레티놀 성분 등이 함유된 아이크림을 적극적으로 바르라고 홍보한다. 성분에 따라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일부 여성들은 적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제품 당 적게는 10만원대 초반에서 많게는 수십 만원에 이르는 아이크림 구매에 적극적이다.

아무리 젊은 여성이라도 주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본인의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일 수 있다. 눈 주위의 피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매우 얇고 부드럽기 때문에 자극을 받기 쉽다. 더욱이 눈웃음 등의 눈가 근육 움직임으로 주름이 깊어질 수 있어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적은 양이라도 좀 더 탄력 있고 피부를 갖기 위해 아이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을 바른다.

그러나 화장품 전문가들은 ‘아이크림과 다른 일반 로션의 성분은 거의 동일하다’고 주장한다. 화장품 회사들이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상술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이크림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은 일반 로션, 영양 크림에 성분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이크림 제품들이 일반 로션에 비교해 별다른 제조비법이나 연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근거도 불명확하다.

아이크림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화장품 전문가 폴라비가운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는 “대부분의 아이크림은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돼 있지 않아 눈가 주름 관리하려다 잔주름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 될 우려가 있다”며 “결국 아이크림으로 눈가 관리를 하려다 눈가 주름을 얻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크림을 바르는 이유는 눈가와 다른 얼굴 표면적의 피부 타입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가 부분은 다른 얼굴 부위와 동일한 피부막을 갖고 있다. 피부 수분 함량을 높이기 위해 눈가에 아이크림을 많이 바르게 되면 자칫 피부 유분과 수분 균형이 깨질 위험도 있다.

물론 업계도 할 말은 있다. 외국계 화장품의 한 관계자는 “눈가에 맞는 아이크림 전용 화장품은 일반 로션에 비해 수분 함량, 성분 등을 차별화해 제조한 것”이라며 “아이크림을 꾸준히 발라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눈가 주름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늘도 10대 소녀들은 화장품 가게로 달려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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