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 항문 옆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을 통해 고름과 배설물이 나와 악취가 진동했다. 구멍에 연결된 배액관 관리가 어려워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직장생활은 물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됐다. 26살 김 모씨는 크론성 치루를 앓고 있다. 김 씨는 4년 전 계속되는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로 많이 지쳐있던 중 복부 지방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크론성 치루가 완치됐다.
희귀 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크론성 치루’를 완치할 줄기세포 치료제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크론성 치루 환자 33명에게 환자 자신의 배나 허벅지 지방을 이용해 만든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로 주입해 8주 후 27명(82%)의 환자에서 누공이 완벽하게 막히면서 치료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1년 동안 경과를 관찰한 결과 88%에서 재발하지 않고 치료효과가 지속돼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전했다.
크론병 환자의 약 50%에서 크론성 치루가 발생하며 국내에는 약 2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유 교수팀이 시행한 줄기세포 치료는 크론성 치루 환자의 배나 허벅지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하고 지방줄기세포를 분리한 후 배양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생산하고 다시 환자의 누공 부위에 치료제를 주사한 후 치료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26세였으며 환자들에게 주입된 자가 지방줄기세포의 양은 평균 5.5cc로 1cc 당 약 3000만 개의 지방세포가 포함돼 있다.
유 교수는 “기존 치료제에서는 환자 중 50% 이상이 재발하는데 비해 새로운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는 80% 이상의 치료효과와 지속성, 재발률도 줄여주는 등 앞으로 크론성 치루 환자들에게 완치 가능성을 높여줄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창식 교수팀의 2상 임상시험 결과는 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분야 최고 학술지로 꼽히는 ‘스템셀(Stem Cells, impact factor 7.9)'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