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1000억원대 대학 교비 등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서남대 설립자 이홍하(74)씨로부터 수년간 금품을 받아 챙긴 교육과학기술부 직원이 구속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1일 이씨에게 대학 감사정보를 제공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교과부 사학 감사 담당 양모(39·6급)씨를 지난 1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2011년부터 서남대 등 사학 감사업무를 맡아오면서 같은 해 3월 이씨로부터 3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말까지 4~5차례에 걸쳐 모두 2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매년 진행되는 사학에 대한 감사정보를 이씨에게 알려줘 서남대 측이 감사에 대비하도록 도와준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서남대는 2011년, 2012년 교과부 정기 감사에서는 아무 문제도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가 자신이 설립한 4개대 교비 1004억원의 횡령 금액 가운데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25억원의 현금지출 관련 비밀장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양씨에게 돈이 건네진 것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2개월여 동안 125억원의 자금 흐름을 파악해 오면서 이씨가 교과부로 로비한 단서를 포착해 양씨를 구속했다”면서 “지난 20일 광주고법이 항고를 받아들여 조만간 이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또 다른 의혹의 자금흐름을 집중 수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서남대, 한려대, 광양보건대, 신경대 등 4개대 교비 898억원과 자신이 설립해 운영해온 S건설 자금 106억원 등 총 1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건강 등을 이유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지난 달 8일 풀려났으나 검찰이 이에 불복, 구속취소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광주고법에 항고를 했고 고법이 20일 이를 받아들여 조만간 재수감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순천=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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