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로 채워진 뷰티프로그램, 시청자에게 득? 실?

간접광고로 채워진 뷰티프로그램, 시청자에게 득? 실?

기사승인 2013-03-22 11:42:01

[쿠키 연예] 케이블 뷰티 프로그램의 간접광고가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가운데,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 채널들이 봄 개편을 맞아 다양한 뷰티&패션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뷰티 프로그램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온 스타일의 ‘겟 잇 뷰티 2013’(Get it Beauty 2013)가 지난 달 시즌6 방송을 시작했으며 서인영이 진행하는 SBS E채널의 ‘스타 뷰티쇼’도 시즌2를 맞이했다. 이외에도 MBC 뮤직은 진행자로 손담비를 내세운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를 방송했다. 지난해에는 KBS 드라마의 ‘뷰티의 여왕 시즌2’, JTBC의 ‘뷰티업’ 등 수많은 뷰티 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뷰티 프로그램은 외모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현실에서 어느 정도 순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단순히 화장품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뷰티 제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무엇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지, 어울리는 코디는 무엇인지 등 뷰티 초보자에게 쉽고 재미있게 관련 정보를 전달해준다. 특히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세한 뷰티 정보들을 전문가의 설명과 구체적인 시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설득력을 가진다. 또 방송이라는 매체의 권위는 신뢰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구체적인 구매 행위로 연결되기가 쉽다.

그러나 뷰티 프로그램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간접광고 문제는 여전하다.

이미 지나친 간접광고는 수차례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 2011년 온 스타일의 ‘겟 잇 뷰티’는 협찬주 제품에 대한 노골적 광고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뷰티 프로그램에 대한 제도적 제재와 내부 반성의 결과 노골적인 간접광고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시청자가 보면 어느 상품인지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간접광고의 효과는 예전과 같다.

여러 뷰티 프로그램은 간접광고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런 시도가 더욱 교묘해진 간접광고로 비춰질 우려도 크다.

‘겟 잇 뷰티6’는 상품명을 제거하고 선정된 테스터들의 제품 사용 후 품질로만 순위를 매기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도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소수의 테스터가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주관적 견해가 개입될 측면이 크며, 테스트 제품군에 들어갈 상품을 누가 정하느냐에 관한 객관성과 공정성도 확보해야 할 문제다.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로 매겨져 이니셜로 공개되는 화면을 보면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충분히 인지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신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교묘해진 간접광고로 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SBS E채널의 서인영이 진행하는 ‘스타 뷰티쇼 2’의 경우도 간접광고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구체적인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주며 기승전결의 구성을 띠고 있다. 시청자는 프로그램이 전개하고 있는 메이크업 방법에 몰입하게 되며 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기 용이하다.
방송은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며 마무리되는 순간에 지금까지 보여준 메이크업 방법을 정리하며 실제로 사용한 제품들의 실물 이미지를 보여준다. 노골적 광고는 아니더라도 은근하게 스며드는 제품 이미지는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게 시청자에게 다가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론 뷰티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은 간접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고 간접 광고에 대한 사전 고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간접광고라고 해도 단순히 배경 역할만 하는 것과 프로그램 내용이 전반적으로 간접광고를 향해 전개되는 것은 차이가 크다. 특히 뷰티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제품은 금세 인기 제품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화장품 업체들의 방송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갑’의 입장인 방송사는 화장품 업체에 높은 론칭 비용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그 부담은 제품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또한 신제품 출시단계에서 실제로는 우수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뷰티 프로그램 론칭에 성공하지 못하면 소비자로부터 주목받을 확률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손해로 귀결되기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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