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순이들의 구로공단 벌집촌, G밸리의 노동자 체험관으로 거듭나다

공순이들의 구로공단 벌집촌, G밸리의 노동자 체험관으로 거듭나다

기사승인 2013-04-29 14: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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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금천구는 다음달 2일 가산디지털단지에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가산디지털단지 일대는 과거 수출산업을 이끈 구로공단이 있었던 곳이다. 공순이 공돌이들이 철야 잔업을 마치고 떡볶이를 사먹던 가리봉 시장도 인근에 있다. 시골에서 상경한 노동자들은 구로공단 주변 ‘벌집촌’에서 고된 나날을 보냈다. 신경숙 소설가가 어릴 적 상경해 여공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 ‘외딴 방’의 배경도 이곳이다. 지금은 구로공단과 가리봉이란 명칭 대신 가산디지털단지나 ‘G밸리’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금천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경제발전에 기여했던 구로공단 여공들을 기억하기 위해 총 14억43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체험관을 지었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지하 1층에는 쪽방 6개와 벌집골목 설비실 등이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쪽방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상 1층에는 ‘순이의 방’이 전시된다. 작은 옷장 연탄 밥상 편지 급여봉투 같은 소품들로 여공들이 실제로 살았던 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함께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던 공동세면장, 여공들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희망의 방’, 몰래 소리통으로 대화를 나누던 ‘비밀의 방’ 등을 조성해 당시 여공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영상전시실 수장고 포토존 관리사무소가 위치하고 바깥 공터에는 옛 상회의 모습을 간직한 매점과 주차장이 운영된다.

체험관은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물걸레질 빨래 연탄 갈기, 부채 만들기 당시 신문·잡지 읽고 후기 쓰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장료는 성인은 1000원, 학생은 500원이며 장애인과 유공자는 면제된다. 체험·교육프로그램은 2000원의 별도 비용을 받는다.

오는 2일 개관식에는 G밸리에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과거 구로공단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인명진 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 이사장 등 150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수습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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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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