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방조직과 젖샘조직이 복합적으로 커지는 남성 유방 비대증이 10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흔히 ‘여성형유방증(이하 여유증)’이라고 하는데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봉긋한 형태로 발달해 생기는 증상이다. 이는 남성들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영향을 미치며 위축된 모습을 갖게 하거나 자신감을 결여시키는 원인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11년 5년간 남성의 유방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8640명에서 1만1070명으로 연평균 6.4% 증가했다고 조사됐다. 전체 환자 중 특히 10대~20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성형 유방증’ 왜 생길까?= 남성이 여성형 유방을 갖게 되는 원인으로는 세 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첫 번째로 여성호르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주로 청소년기에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 과체중이나 과도한 비만으로 인한 지방축적을 들 수 있다. 비만인 남성은 복부, 가슴과 같은 신체 부위에 지방이 쌓여 가슴에 볼륨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청소년 비만은 10대와 20대 여유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 번째로는 노화를 꼽을 수 있다. 이는 40대~50대 이후 연령층에 해당될 수 있다. 나이가 들게 되면 자연히 피부 탄력이 저하되면서 가슴이 아래로 처지게 되는데 젊었을 때는 증상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고 살이 찌면서 피부도 처져 가슴의 볼륨이 생기는 경우다. 그 외 갑상선, 뇌하수체, 부신 등의 내분비계나 고환의 종양이 있을 경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혹시 나도? ‘여성형 유방증’ 자가 진단법= 사실 여유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청소년들 중 일부는 호르몬이 정상화 되면 가슴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본인이 여유증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으로는 ▲유두 주변을 손가락으로 만져볼 때 주변과 구별될 정도로 딱딱한 유선 조직이 만져질 때 ▲가슴이 손으로 잡힐 정도로 전반적으로 동그란 형태를 이룰 때 ▲유두와 유륜이 정상치(유두 6mm, 유륜 30mm)보다 이상 일 때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다.
임영민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여성형 유방이 심하지 않고 비만 등으로 지방이 축적돼 유방이 커진 경우라면 지방흡입을 이용해 개선할 수 있으며 유방의 유선 조직이 발달한 경우에는 지방흡입과 함께 유선 조직을 절제해 교정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10대 청소년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혹시 여유증 예방, 운동과 식습관 개선 중요= 청소년기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한 ‘여성형 유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리기나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가슴에 지방이 쌓이고 만 12개월 이상이 지나면 섬유화 현상과 유리질화 현상이 일어나 딱딱하게 되며 이후로는 잘 줄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예방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육식 위주의 식단은 과체중이나 비만을 유발하게 되고 이는 과도한 지방축적으로 인한 여유증 원인이 되므로 지방질이나 육류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여유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