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진드기 공포 확산에 캠핑族도 ‘움찔’

살인 진드기 공포 확산에 캠핑族도 ‘움찔’

기사승인 2013-05-27 15:44:01
[쿠키 생활] 최근 살인 진드기에 의한 사망자 발생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캠핑족들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살인 진드기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감염, 극심한 고열과 혈소판 감소, 장기 손상 등을 유발시키는 작은소참진드기를 일컫는 말로, 현재까지 제주도와 강원도 등지에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됐다. 특히 살인 진드기는 주로 풀숲, 초원과 같이 캠핑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는 탓에 캠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탈 사이트 네이버의 캠핑 관련 한 커뮤니티에는 “캠핑을 가는데 살인 진드기가 과연 괜찮겠느냐”며 걱정을 드러내는 글이 며칠 사이로 수십 개가 올라왔다. 특히 고령의 노인이나 어린 아이 같이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녀를 둔 일부 캠퍼들은 ”캠핑장에서 아이들이 살인 진드기에 물릴까봐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살인 진드기 감염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살인 진드기 피해가 발생한 제주도와 강원도 등은 이미 캠핑장을 포함한 관광지와 농가에 살충제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기도는 파주시, 포천시, 연천군에 위치한 캠핑장에 우선적으로 진드기 기피제 약 5000개를 배포하는 한편 이외 시ㆍ군에서는 자체적으로 기피제를 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도 캠핑족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진드기가 서식한다고 보도된 바 있는 제주도 모구리 캠핑장은 언론 보도 이후 하루에 한두 건 씩 살인 진드기 관련 문의 전화가 오는 것으로 알려졌고, 함께 보도된 비자림 캠핑장에서는 지난 주 단체 캠핑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비자림 캠핑장 관계자는 “단체 캠핑을 주로 받는 우리 캠핑장에서 예약이 취소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캠핑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살인 진드기에 대한 공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충주햇살아래캠핑장을 운영하는 이종호(43) 씨는 “기존부터 존재했던 진드기에 ‘살인’이라는 단어를 왜 붙였는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살인 진드기 공포는 어느 정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캠핑장 관계자들은 캠핑장에 방역 작업을 실시하거나 방문객에게 긴팔 옷을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등 살인 진드기 감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립보건연구소의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분포된 작은소참진드기 중 0.5% 이하만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발표했으며,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감염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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