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지는 이한열의 옷가지와 운동화 항온항습 처리 시급

부스러지는 이한열의 옷가지와 운동화 항온항습 처리 시급

기사승인 2013-06-09 16:09:00


[쿠키 사회] 이한열 기념사업회는 87년 6월 항쟁 당시 고인이 입고 있던 옷가지가 부스러지고 있어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고 9일 밝혔다.

최루탄 피격 당시 연세대 2학년이던 이한열(사진) 군은 ‘YONSEI’라고 적힌 티셔츠와, 바지, 운동화 등을 입고 있었다. 이들 유품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보여주는 사료인데, 현재 서울 노고산동 이한열 기념관 4층에 보관중이다. 고인의 혈흔과 땀이 고스란히 묻어있지만 특별한 관리를 받지 못했다. 26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옷은 바랬고 운동화는 바스러지고 있다.

이한열은 1987년 6월 9일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 참석해 시위를 벌이다 연대 정문 앞에서 경찰이 쏜 SY-44 최루탄에 맞아 7월 5일 새벽 2시쯤 사망했다. 기념사업회 이경란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보존제를 전시장안에 넣어두는 방법으로 유품을 보관했는데, 훼손이 심해 추가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연세대 박물관 측이 유품의 장기 보관을 위한 보존처리를 도와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존처리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항온항습이 유지되는 ‘전시장’이 따로 필요하다고 기념사업회는 전했다. 사업회는 전시장 마련을 위해 최대 1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견적이 나옴에 따라 추모기간이 끝나는 7월 이후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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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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