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에 LED까지” 글로벌 트렌드에 역주행하는 국내 담배 광고

“람보르기니에 LED까지” 글로벌 트렌드에 역주행하는 국내 담배 광고

기사승인 2013-06-13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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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건강을 위해 금연을 권장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 담뱃갑 디자인과 담배광고에 대한 제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담배회사는 이런 현실을 악용해 화려한 담뱃갑 디자인을 내놓고 LED 조명까지 사용하며 유혹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13일 보건복지부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지난해 12월부터 꾸미지 않은 포장이라는 담배포장 규정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제조회사나 담배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담뱃갑에 쓰이는 활자의 서체와 크기를 제한해 담배 제품을 구분할 수 있는 회사 로고나 브랜드를 포함한 모든 이미지의 사용을 막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또 2006년부터 담뱃갑 앞면의 75%, 뒷면의 90% 크기로 흡연이 가져올 수 있는 신체적 폐해를 묘사한 이미지를 의무적으로 넣도록 했다. 담뱃갑의 외형을 완전히 규격화해 이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담뱃갑의 외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소년?청년층의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책으로 영국과 뉴질랜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담뱃갑에 흡연경고 문구와 발암성물질 문구만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할 뿐 나머지 디자인은 담배 제조사의 자율에 맡긴 상태다. 지난해부터 흡연경고그림을 담뱃갑에 넣는 정책을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에 제출조차 못한 실정이다.

이 사이 KT&G는 다양한 담뱃갑의 디자인을 선보이며 흡연자들을 유혹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KT&G 고급 클래식 스타일 구두의 바닥과 굽 이미지로 장식된 ‘디스플레이 아레나팩’을 출시하는 등 아레나와의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고급 스포츠카를 만드는 이탈리아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협력해 토니노 람보르기니 담배를 출시해 명품 이미지를 강조했다. 올해는 회오리 필터를 장착, 국내 최고수준의 시원한 맛을 구현한다는 설명과 함께 ‘토니노 람보르기니 아이스볼트 토네이도 버전’을 한정 판매했다.

담뱃갑뿐 아니라 편의점 등 소매점 내부의 담배 광고도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눈에 가장 잘 띄는 계산대 뒤에 담배를 진열하고 있으며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이 들어간 광고물까지 전시하고 있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을 통해 LED 광고판이나 담배 모형 등 단속이 가능한지 역시 논란 가운데 하나다. 영국?호주?캐나다 등의 나라가 담배 광고는 물론 담배를 진열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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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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