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맨살이 드러나는 시원한 옷을 즐겨 입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개성표현의 한 방편으로 몸에 문신을 새기는 이들 역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다소 불량스러운 인식이 강해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문신이, 이제는 액세서리와 같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신을 잘못 새기게 되면 출혈 외에도 감염에 의한 염증, 건선 등 다양한 피부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위생적인 시술소에서 이미 사용했던 바늘 등으로 시술 받을 경우 결핵이나 간염, 에이즈 등의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정아 라마르피부과 원장은 “인위적으로 피부조직에 상처를 내어 진피층에 색소를 주입해 문양을 새기는 문신시술은 피부염을 비롯한 육아조직으로 이뤄진 염증성 결절, 켈로이드 등의 피부 병변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가볍게 긁기만 해도 피부가 부어 오르는 켈로이드 피부나 평소 염색약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피부에 문신 새기거나 제거할 때 일반인들에 비해 더 큰 피부자극 및 이로 인한 피부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피부특성이나 기타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문신을 새기는 것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고 원장은 “특히 시술바늘 등의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품을 사용해 시술할 경우는 영구적인 색소침착 및 피부괴사가 발생할 수 있음은 물론 추후 문신제거 시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피부를 가지고 있더라도 문신을 새길 때, 또 지울 때 가해지는 약물의 자극은 피부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피부를 원상 복귀시키는데도 한계가 따를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레이저 등의 시술로 피부세포의 손상 없이 문신제거를 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문신을 새기기 전 충분한 고민을 해 보는 것이 옳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