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 모씨(남·31세)도 회사지침에 따라 여름철 반바지 출근에 동참해야 했지만 맨살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다리털이 고민이었다. 평소 몸에 털이 많아 자고나며 수염이 덥수룩해지고 가슴털도 많아 수영장 갈 때면 늘 래쉬가드를 착용해 털을 가릴 정도였다. 고민끝에 다리제모를 결심했는데, 처음하는 제모라 방법도 수없이 많고 어떤게 효과적인지 몰라 골치만 아팠다.
김 씨처럼 여름철 다리털 제모를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다. 심각한 전력난과 무더위는 남성들의 비즈니스룩도 변화시키고 있다. 여름철에도 재킷에 넥타이, 긴바지에 구두를 신어야 했던 남성들이 반바지에 샌들 차림의 가벼운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바지가 짧아져 시원해진 대신 그동안 감춰져왔던 ‘다리털’이 복병이다. 복슬복슬 무성한 다리털은 맨다리를 내놓기에는 옷을 안입은듯 부끄럽다. 때문에 최근 피부과엔 제모를 위한 남성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남성들을 위한 제모법을 소개한다.
털은 크게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인 3단계를 거쳐 성장, 탈모된다. 제모 치료시에는 성장기에 있는 털만 제거하게 되므로 다른 시기에 있는 털이 성장기에 이르면 재시술해야 한다. 즉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반복적으로 털을 제거해줘야 한다. 특히 다리처럼 제거 범위가 넓을 경우엔 번거로움도 문제지만 제거시 통증도 만만치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면도기를 이용한 제모다. 자신이 원하는 부위의 털을 필요시에 직접 제거할 수 있으며, 족집게에 비해 자극이 적고 넓은 부위까지 한 번에 제모가 가능하다. 면도기만 있으면 별도의 비용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모근까지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제모해야 하고, 다른 제모에 비해 털의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매일 제모해야 한다. 또 면도날의 금속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게 되므로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면도기 제모시에는 샤워나 목욕 후 모공이 충분히 열려있는 상태에서 면도하는 것이 모공 근처의 털까지 없앨 수 있어 효과적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탈모제를 사용하는 것. 보통 크림형태의 제모크림이나 탈모왁스, 테잎 등을 이용한다.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구매, 이용할 수 있고 왁스의 경우, 제모 효과가 4~6주까지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단점은 크림형태의 경우 한 번에 완전한 제모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발라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피부에 따라 따갑거나 붉게 달아오르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왁스나 테잎은 털을 붙여서 모근까지 한 번에 잡아떼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극적이며 일시적인 고통이 동반된다.
제모크림이나 왁스 등을 사용할 때에는 사용법 및 사용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탈모제 자체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며, 부작용이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피부트러블, 화상 등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시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영구제모의 방법이다. 레이저를 사용한 영구제모는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털과 함께 모낭세포를 손상시켜 그 효과가 영구적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짧은 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후 곧바로 수영이나 샤워 등 일상생활이 가능해 편리하다. 레이저로 표피 손상 없이 모낭과 모근의 혈관까지 파괴해 영구적인 제모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생장기에 있는 털은 털과 함께 모낭세포가 파괴되어 영구적으로 털이 나지 않게 되지만, 퇴행기나 휴지기에 있는 털의 경우 털과 모근세포가 직접 붙어있지 않아 모낭의 털이 파괴되어도 다시 털이 나게 된다. 따라서 1회 시술만으로는 영구제모가 어렵고, 5~6회 정도의 재시술이 요구된다. 비용이 다른 방법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요즘 제모(除毛)를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 중 30%가 남성”이라고 말한다. 제모시술을 받는 이유도 과거에는 면도 후 생기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위생 및 의료적 성격이 강했다면 요즘은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미용 목적이 대부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인기 기사]
▶‘지향이 사건’을 기억하십니까…친모·의사 등 무더기 처벌
▶한국인 여성 통역사 몸 만진 일본인 사업가 덜미
▶“문재인 의원, 공범되지 마십시오”… 표창원, ‘박근혜 무책임론’에 돌직구
▶4년간 중앙 정부 관료와 불륜…中 TV 女앵커의 폭로
▶아베노믹스→ 아베노리스크… 무리한 경기부양책 역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