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문화 때문인지 성인이 된 후에도 높은 콧대와 날렵한 콧망울을 만들기 위해 필러나 조각주사 같은 성형방법이 아니라 코 집게 등의 미용기구를 사용, 혹은 습관적으로 코를 잡아당기며 코가 높아지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처럼 코 집게를 사용하거나 코를 자주 잡아 당기는 습관이 정말 예쁜 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실제로 성장기에는 연골을 포함한 코의 조직이 전반적으로 연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코를 만져줄 경우 그 압력에 의해 코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하지만 코의 모양이 변형된다고 해서 모두가 바라는 높고 날카로운 예쁜 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코뼈가 휘거나 코 모양의 비대칭으로 변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를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자극을 가하게 될 경우 코의 피부조직에 염증이나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코가 빨개지는 증상이 고착화돼 딸기코(주사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창환 라마르피부과 원장은 “성장기 코를 오똑하게 만들기 위해 손으로 지속적으로 코를 자극하는 행위는 가볍게는 코에 부종을 발생시키고 심할 경우 코뼈가 휘거나 양쪽 코 모양의 비대칭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기 이후에는 코를 아무리 잡아당겨도 코가 오똑하게 변형되기 어려우며 장기간의 자극으로 인해 오히려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