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얼굴이나 노출되는 부위에 생긴 모반이나 염증성 여드름, 심한 액취증 등은 건강을 크게 해치는 질환은 아니지만 교우관계나 자신감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적정 시기에 치료가 필요해 여기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연령별 자녀 건강 관리법에 대해 살펴보자.
◇10세 미만 자녀, 얼굴에 생긴 오타모반 지워줘야=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잘 자라온 태아가 얼굴에 크고 작은 반점을 갖고 태어나면 부모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생명에 지장은 없더라도 또래 친구와 다른 외모는 아이의 성격 형성과 심성 발달, 정서적 안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천성 혹은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각종 모반과 반점, 색소질환은 종류도 많고 치료가 더디고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 치료하면 좋은 몇 가지 질환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오타모반이다.
오타모반은 진피의 멜라닌 세포로 인해 갈색 또는 흑청색의 반점이 주로 한쪽 눈 주위, 관자놀이, 이마, 코에 나타나는 것으로 점의 일종이며 일본인 의사 오타씨가 처음 발견해서 이름을 오타모반이라고 부른다. 백인과 흑인에게는 드문 대신 동양인에게 많다.
오타모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어릴 때 생기며, 10세 전후로 나타나는 일이 50% 정도다. 45% 정도는 10대에 발생하고 5% 정도만 20세 이후에 발생한다. 점세포가 진피 층 깊숙이 모여 발생하기 때문에 검푸른색을 띠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자외선과 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오타모반의 원인이 되는 진피속 멜라닌세포가 점점 증가하므로 색은 더욱 진해지게 돼 어렸을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 시기, 늦어도 10세 미만에 조기 치료할수록 재발률이 훨씬 낮아진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사춘기 자녀, 염증성 여드름 치료해야 흉터 막아= 사춘기는 심리적으로 매우 민감한 시기라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불만이 폭발하기도 한다. 몸이 갑자기 변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얼굴에 보기 싫은 여드름까지 돋아나면 외모 자신감이 상실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심하면 학업에도 크게 지장을 받는다.
여드름 치료의 기본은 청결이다. 세수는 하루 2번 미지근한 물로 여드름 전용 비누를 사용해서 한다. 피지 조절 성분이 든 스킨과 로션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잡힌 식사습관, 충분한 휴식 등이 병행돼야 여드름 악화를 막고 치료효과는 더욱 빨라진다. 피부 자극도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공부하다가 무심코 얼굴로 손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여학생들은 긴 머리를 묶어 머릿결에 여드름이 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엇보다 여드름을 집에서 함부로 짜지 않도록 지도한다. 요령 없이 짜면 염증이 더 심해졌다가 피부가 숭숭 뚫린 흉터가 남게 된다.
◇대학생 자녀, 액취증 잡아야 대인관계 자신감= 액취증은 겨드랑이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부모 중의 한 사람이 발병한 경우, 자식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같은 증상을 보이게 돼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취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아포크린 땀샘의 수가 많고 개개의 땀샘 크기도 훨씬 더 커서 땀 분비량이 많다. 발병 시기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아포크린선이 발달하는 사춘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 시기가 가장 심하고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액취증은 서양인에게는 많지만 한국인에게는 흔치 않다보니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일이 많고 이성교제, 면접, 취업, 결혼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기 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액취증 치료는 아포크린선이 충분히 발달한 후 즉 16~18세 이후에 수술해 주는 것이 재발률을 낮추는데 좋다. 하지만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고등학교 시기에 수술하기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