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지난해 4000억 원이던 캠핑푸드 시장이 올해 8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찌개양념브랜드 ‘백설 다담’이 올해 들어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간 4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캠핑에서 즐겨 먹는 즉석밥 ‘햇반’도 올해 누계 매출액이 지난 달 기준으로 작년보다 10%가 상승했으며 후랑크소시지와 비엔나소시지 역시 월 3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뜨거운 물만으로 조리가 가능한 제품군도 캠핑족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끌고 있다. 올해 농심 컵라면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고 청정원이 내놓은 ‘컵국밥’ 역시 4~6월에만 매출액 30억 원을 달성하며 캠핑 특수를 누리고 있다. 기존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군대 전투식량까지도 캠핑열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푸드에 대한 파생산업으로 바비큐 세트를 비롯한 각종 음식을 소비자가 주문한 캠핑장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업체들이 갑자기 증가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캠핑요리 배달업체는 캠핑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한 2~3년 전부터 등장해 현재 10곳 가량이 성업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의 희망 날짜와 장소에 맞춰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성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캠핑요리 배달업체 관계자는 “캠핑의 인기가 높아질 수록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즉석조리식품과 마찬가지로 성수기인 여름철에 가장 많은 주문량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최소한의 가공으로 쉽게 조리가 가능할뿐만 아니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관리와 뒤처리가 간단해 일반 캠핑족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사계절 내내 캠핑을 즐기는 전문 캠퍼들과 달리 일반인이 주로 몰리는 피서철에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즉석조리제품이 이를 증명한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 관계자는 “캠핑에 와서도 많은 준비와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복잡한 음식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만들기 쉬운 요리를 주로 하게 돼 즉석조리식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캠핑요리세트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캠핑 마케팅에 대해 식품업체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캠핑푸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