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바보들’ 윈터플레이가 돌아왔다… “아이 둘의 재즈 신한류”

‘멋진 바보들’ 윈터플레이가 돌아왔다… “아이 둘의 재즈 신한류”

기사승인 2013-07-17 16:32:01

[쿠키 연예] 전 세계가 주목한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가 돌아왔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올레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연 윈터플레이는 리더 이주한과 보컬 혜원의 2인조로 팀 정비후 처음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멋진 두 바보들’(Two Fabulous Fools)이라는 타이틀의 정규 2집 앨범 공연은, 빠진 2인의 멤버의 빈 자리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풍성히 꽉 찬 공연이었다.

윈터플레이는 1집 앨범 수록곡 ‘못잊어’로 포문을 열었다. 혜원의 몽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보컬은 예전보다 훨씬 성장했다. 풍부한 음색의 풀 밴드는 귀에 부드럽게 감겼으며, 유쾌한 이주한의 트럼펫 연주 또한 발랄하게 마음을 녹였다. 이어 이어진 연주는 1961년 발표된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리메이크한 커버곡. 유머러스한 인트로와 충만한 재즈풍 리메이크가 돋보였다.

그 후 이어진 ‘쉐이크 잇 업 앤 다운’(Shake it Up And Down)에서는 이주한의 유머감각이 십분 발휘됐다. 다름 아닌 곡의 모티브가 된 애견 ‘심바’를 쇼케이스에 직접 데리고 나온 것. “심바의 피처링”이라며 보여준 심바의 귀여운 하울링은 아직은 딱딱하게 굳어 있던 관객들을 미소짓게 하기 충분했다. 이어 이어진 사랑스럽고 발랄한 본 노래 또한 매력이 넘쳤다. 타이틀 곡인 ‘여보세요 베이비’에 이르러서는 마치 라운지 파티에 온 듯 했다.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유려한 혜원의 목소리는 바로 이전 ‘심바’덕분에 풀어져 있던 관객들을 절로 흥에 겨워 박수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2년 반 만에 두 명으로 돌아온 윈터플레이는 많이 변했다. 이전의 멤버들은 각자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자신의 길을 찾아갔다. 리더 이주한은 “덕분에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며 “솔로 악기도 많이 사용해 봤고, 전보다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쇼케이스 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전과 다른 많은 것을 시도했지만 이전의 윈터플레이와 같이 통일성 또한 지켜나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윈터플레이는 온갖 K-POP 아이돌들보다 훨씬 먼저 한류를 일으킨 장본인들이다. 2008년 도쿄 아시아 뮤직 마켓에서 데뷔 후 2009년 일본에 진출, 주요 방송국 재즈 부문 에어플레이 차트와 아이튠즈 등 각종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0년 영국에 진출해서 거둔 성과는 엄청났다. 영국의 주간지 선데이 타임즈는 이들을 일컬어 ‘핑크 마티니’와 비교하며 ‘재즈와 팝, 라운지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의 평가는 상당히 아쉬운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주한은 “밖에서 1위 하고 왔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다. 그렇지만 덕분에 영국도 가게 됐고, 3집이 이전보다 많이 알려졌으면 싶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에 더해 “아이돌은 아니지만, 아이 둘이 메이드 인 코리아 스타일로 밀고 나가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윈터플레이는 ‘여보세요 베이비’(여보세요 baby)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라디오와 방송, 페스티벌 등지에서 이전보다 더 이름을 알릴 계획. 디지털 싱글도 발매할 계획이다. ‘재즈 신한류’ 윈터플레이의 선전이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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