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을 흉터 없이 확실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자신의 증상과 피부 타입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간혹 집에서 스스로 여드름 피부를 관리하거나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렇게 자가 치료를 할 때 비위생적인 기구를 사용하거나 상태에 맞지 않는 치료를 하면 여드름이 오히려 심해지거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일부 미용용품들은 사용시 올바른 사용법이나 주의사항을 철저히 숙지한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런 점을 무시하고 사용하면 피부가 손상을 입거나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 피부과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여드름 자가 치료 방법 별 주의 사항을 알아본다.
△볼펜, 압출기 등 이용한 여드름 짜기, 감염 원인= 여드름에 고름이 차거나 모공에 딱딱한 피지 덩어리가 생기면 이를 짜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간혹 이러한 여드름을 손톱이나 면봉, 볼펜 등과 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하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면포압출기를 이용해 짜낼 때가 있다. 이렇게 집에서 여드름을 짜낼 때 비위생적인 도구를 사용하거나 압출기를 이용해 무리하게 피부를 자극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여드름 압출기는 끝에 뾰족한 바늘이 달려있고 반대편에는 동그란 고리 모양으로 여드름을 눌러 고름을 빼내도록 만들어진 도구이다. 병원에서는 압출이 필요한 여드름을 선별해 고름이나 피지를 짜내고 압출기를 사용하기 전후에 충분한 처지를 해줘 피부에 자극을 줄인다. 그러나 집에서 압츨기를 사용할 때는 짜내지 말아야 할 여드름을 건드리거나 전후 처지에 소홀해지면서 오히려 여드름을 덧나게 할 수 있다.
여드름의 초기 단계, 즉 비교적 단단한 하얗거나 까만 피지가 모공을 막고 있을 때 청결한 상태에서 피부의 모공을 충분히 열어주고 이를 짜내면 면포가 깨끗하게 빠져 나오게 된다. 그러나 면포에 이미 염증이 생겨 붉게 변했거나 속으로 단단하게 만져지는 결절 상태의 여드름, 피부 속으로 염증을 동반해 크고 붉어진 낭포가 형성된 여드름 등을 무리하게 짜면 심한 자국과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섣불리 압출기를 사용하지 말아한다. 또한 여드름의 종류는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에 어려울 수 있으므로 여드름은 되도록 집에서 짜지 않는 것이 좋다.
△개인용 의료기기 사용 시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최근 병원용으로 사용하던 미용의료기구들이 가정용으로도 개발이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세침 롤러나 스탬프는 기구에 달린 미세한 침으로 피부에 구멍을 내 약물 침투를 증가시켜 콜라겐 합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여드름 흉터 치료나 튼살 치료에 많이 쓰인다. 기구에 부착된 미세침이 피부를 자극해 피부의 재생능력을 높여주고 피부에 유효한 성분이 각질층을 통과해 지나갈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통로를 만들게 되므로 약물 사용 시 효과를 더욱 높여주는 원리다.
미세침은 주로 병원에서 쓰이는 시술이지만 가정용으로 개발된 미세침 기기들도 시중에 나와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침은 엄연한 의료기기로 정확한 사용법을 익혀야 하며 기기의 위생 상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미세침은 2등급 의료기기에 속해 의약품의 약물전달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0.25mm 이하의 표피에만 작용되는 미세침들은 전 세계적으로 홈케어용으로 승인돼 가정용으로 사용이 허가된 상태이다. 이러한 미세침을 사용할 때는 기구를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링제, 너무 자주 사용하면 피부 건조해져= 피부세포는 원래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지만 모공 내막으로 떨어져 들러붙기도 하는데, 피지분비선 안에 죽은 피부세포가 쌓이면 유분이 모공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블랙헤드가 되거나, 여드름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지성피부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므로 지성피부, 여드름성 피부는 모공이 막히기 쉬워 신경 써서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각질제거제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성분이 너무 독하거나 연마작용이 심한 각질제거제도 여드름 피부에는 해롭다.
이렇게 너무 자주, 강한 자극으로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가 약해지고 예민지며 여드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 자극을 줄이며 효과적으로 각질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각질제거를 하기 전 스팀타월로 각질제거 부위를 감싸 각질을 충분히 불리고 모공을 열어야 한다. 스팀타월은 만져 봤을 때 너무 뜨겁지 않은 정도가 적당하다.
연제호 웰스피부과 부천점 원장은 “평소 피부 관리 시 위생에 신경 써서 여드름 부위가 덧나거나 염증이 심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혹시라도 여드름 증상이 심해진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