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대 출신 인재, 공공기관에선 ‘푸대접’ 공기업에선 ‘환영’

비수도권대 출신 인재, 공공기관에선 ‘푸대접’ 공기업에선 ‘환영’

기사승인 2013-07-22 10:03:01
[쿠키 경제] 공공기관 8곳 중 1곳이 지방대 출신 취업 지망생을 1명도 합격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사원 중 사회적 약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32개 공기업 신입사원 절반은 비수도권대학 출신이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295개 공공기관의 비수도권 지역 인재 채용 인원수는 7561명으로 전체 신규채용 인원 1만4864명의 50.9%였다.

비수도권 지역 인재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지방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재학·휴학 중인 사람을 뜻한다.

전체 공공기관 취업자 중 수도권 외 지역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58.4%를 시작으로 2009년 58.3%, 2010년 54.2%, 2011년 52.9%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지난해에는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에 머물렀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지방대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30%를 충족하지 못하는 공공기관은 127곳으로 전체 공공기관의 43%에 달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41곳은 지난해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비수도권 인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공공기관의 여성 인력 채용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인원 1만4864명 중 여성은 5990명으로 40.3%로 나타났다. 2008년 50.5%보다 10%포인트 이상 급감한 수치다. 신규 채용자 중 여성 비율은 2009년 45.6%, 2010년 43.7%, 2011년 42.2%였다.

공공기관과 달리 공기업들은 꾸준히 비수도권 지역 인재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32곳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4268명 중 2075명(48.6%)이 비수도권 지역인재였다.

한국수력원자력(64.3%), 한국수자원공사(57.7%), 한국철도공사(55.8%), 한국도로공사(50.4%) 등의 신규 채용 인원 중 비수도권 지역인재 비율은 절반을 넘었다.

정부는 지방대학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스펙 초월 채용’을 내세우며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비율 30%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인사담당자들은 지역인재라고 해서 입사 후 직무 성과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국 각지에 본부나 사업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공기업에서는 지역인재의 현지 장악력과 적응력이 눈에 띄게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공직 5급의 20% 이상을 지방대생으로 별도 선발하고, 공공기관이 대졸자를 채용할 때는 인원의 30% 이상을 지방대생으로 할당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대학 육성법’을 특별법 형태로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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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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