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물탱크의 볼트가 휘어지거나 외벽 철판에서 빠진 것 보다는 아예 부러진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2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울산지청 등에 따르면 합동 감식반은 사고 물탱크에 불량 볼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볼트의 재질과 인장강도 등이 적절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산업안전연구원에 의뢰, 시료를 채취해 검사에 들어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탱크 구조물과 함께 볼트의 결함여부에 관한 감식을 의뢰했다.
사고가 난 물탱크는 1m×1.5m 크기의 철판을 볼트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작업에는 4만개의 볼트가 사용됐는데 이는 설계·제작사인 다우테크의 특허 기술이다.
볼트 헤드와 핀 사이에 삼각뿔 모양의 돌기가 있어 구조물에서 잘 빠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볼트 제작은 다우테크가 외주업체에 위탁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8일 오후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현장관리자 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에는 물탱크를 직접 제작한 다우테크의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이나 근로자의 책임 소재 여부 등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물탱크 보수 당시 주변 안전조치 소홀에 대해 인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일부 누수현상을 보수하는 가벼운 작업현장이어서 접근차단 등을 하지 않았는데, 물탱크 자체가 터질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