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일 일본 정부의 독도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대변인 논평을 내고 엄중항의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내각부 여론조사를 빙자하여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 다시 도발적 행동을 취한데 대하여 엄중히 항의한다"며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외교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수시로 독도에 대한 터무니 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일본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오만한 언행과 그릇된 역사 인식을 되풀이해 보여주고 있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몰역사적 언행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동북아시아의 화합에도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 역사인식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6월20일부터 11일간 전국 성인 3000명(1784명 응답)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명칭)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94.5%에 달했다. 독도를 안다고 답한 사람에게 독도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복수 응답으로 표시하도록 했더니'한국이 경비대원을 상주시키는 등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가 63%,' 시마네(島根)현에 속한다'가 62%,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다'가 61%였다고 내각부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다케시마에 대해 관심이 있다'와 '굳이 말하자면 관심이 있다'는 답이 71%에 이르렀다. 역시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관심의 영역에서 '일본의 다케시마 영유의 정당성'을 꼽은 응답이 67.1%, '역사적 경위'가 53.9%,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의 대응'이 38.6%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는 작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영토 문제를 둘러싼 자신들의 주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다는 목적으로 지난 2월 설치한 내각 관방(내각부 소속기관)의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이 실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