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휩쓰는 한국 가전이 일본에서는 아직도 싸구려라는 인식에 맥을 못 추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2일 보도했다. 다만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 최근에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IH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가 조사한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0%로 1위, 샤프가 15%로 2위, 소니가 13%로 3위였고 삼성은 5위안에도 들지 못했다.
일본 시장에 삼성 스마트폰을 독점공급하는 NTT도코모는 지난달 중순까지 여름 특판에서 갤럭시S4를 40만대 판매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소니 엑스페리아A 판매량의 절반에 못 미쳤다. 삼성과 LG의 TV 역시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은 2007년 일본 TV시장에서 철수했다. LG는 2008년 철수했다가 2년 뒤 재진출했지만 아직 일본 경쟁사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IHT는 이에 대해 일본인들이 한국산 제품은 질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총합연구소(JRI)의 무코야마 히데히코 이코노미스트는 “일정 연령 이상의 일본인들에게 한국산 제품은 여전히 싸고 질 낮은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런 인식은 실증적으로 드러나는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컨슈머리포트, 씨넷 등의 시험 결과 한국산 TV, 휴대전화, 세탁기, 자동차 등이 많은 일본산 제품들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았으며 최근 일본 전문지의 3D TV 평가에서도 LG 제품이 미쓰비시나 샤프 제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IHT는 젊은 층에서는 한류 확산과 더불어 한국산 제품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