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심한 복통, ‘난소 종양’ 의심해야

우리 아이 심한 복통, ‘난소 종양’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3-08-20 09:52:01

[쿠키 건강] 초경 전 난소 종양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며 종양이 악성이면 복부 팽만의 빈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허수영·기은영 교수팀은 지난 1990년 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난소종양 수술을 받은 초경 전 6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47.7%인 31명이 복통 증상이 있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24.6%인 16명은 복부의 만져지는 종괴가 있었고 12.3%인 8명은 복부 팽만증상이, 6.2%인 4명은 질 출혈이 있었다. 그 외 3명은 맹장 수술 중 우연히 난소종양이 발견, 2명은 배뇨 및 배변장애 증상을, 1명은 태아 상태에서 임산부 초음파 검사 때 발견됐다. 환자의 연령은 8개월부터 15세로 평균 9세였다. 이중 양성 종양환자는 51명, 악성 종양환자는 14명이였다.

악성종양의 종류는 미성숙기형종 5명, 미분화세포종 3명, 과립막세포종양 2명, 내배엽동종양 2명, 점액낭샘암종 1명, 혼합생식세포종양 1명 이었다.

양성 종양 환자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복통으로 56.9%를 차지했다. 반면 악성 종양 환자의 가장 많은 초기 증상은 촉진 가능한 덩어리가 발견되는 것과 복부 팽만으로 각각 35.7%였다.

복통의 원인은 난소가 비틀어진 환자가 24명(77.4%), 난소 파열이 1명(3.2%), 난소 염증이나 다른 장기에 협착된 환자가 6명(19.4%)으로 나타났다. 양성 종양 환자의 수술 종류는 난소 낭종 절제술 26명(51%), 난소 적출술 6명(11.8%), 한쪽 부속기 절제술 17명 (33.3%) 이었다.



난소는 호르몬을 분비해 생리와 임신에 관여하는 여성 고유의 생식기관으로 모든 여성의 자궁에는 양쪽에 각각 하나씩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로 타원 모양을 한 난소가 있다. 이곳에서 생식세포인 난자가 자라나 배출되고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한다.

난소암은 부인과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이다. 그 빈도는 전체암의 8% 정도로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보다 낮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여성 암 사망자 중 47%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률이 90%에 이르나,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늦게 발견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대장이나 간과 같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쉽고 병기 진행이 빨라 다른 암에 비해서 5년 생존율이 매우 낮다.


세계 여자 청소년들의 난소암 발생률은 10만명 중 2.6명에게 발생하며 이는 소아암의 1%를 차지한다. 그 동안 소아 난소종양의 임상적 특성을 연구한 사례가 많았으나, 연구마다 연령기준이 달랐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 변화와 배란이 시작되는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인 초경을 기점으로 소아청소년의 난소 종양의 임상양상, 수술결과, 조직학적 분류를 조사했다. 이에 초경 전 소아의 난소 종양의 조기 진단과 병변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수영 서울성모병원(산부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오른쪽 난소가 비틀어져 난소종양을 맹장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초경 전 어린아이라도 원인 모를 복통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아카데믹 저널스(Academic Journals)’가 발간하는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Sciences’ 6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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