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최근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서 ‘유네스코의 세계 민도(民度·국민 수준) 조사 결과’라는 글이 널리 퍼졌다. 일본이 1위, 중국이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수천년 영광의 역사를 지닌 문명국이 왜 사람들이 싫어하는 쓰레기 국가가 돼 버렸나”고 개탄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측은 “국가별 민도 순위 조사는 한 적이 없고 그런 조사는 유엔 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고 2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전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은 유네스코가 발표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지어낸 것이란 얘기다.
해당 글에 따르면 조사 대상 168개국 가운데 일본, 미국, 프랑스가 상위 3개국이며 인도가 꼴찌, 중국이 167위다. 나머지 순위는 없다. 이 리스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네티즌 중에선 “중국의 현실과 우리가 경시해온 부분을 반영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았다.
중국 인민대 마르크스주의학원 타오원자오(陶文昭) 교수는 “중국인의 도덕이나 품격에는 분명 많은 문제가 있지만 중국의 민도가 뒤에서 두 번째라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