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구적출’ 직후 자살한 큰엄마 “사건과 무관”

어린이 ‘안구적출’ 직후 자살한 큰엄마 “사건과 무관”

기사승인 2013-09-02 14:53:00

[쿠키 지구촌] 최근 중국에서 6살 남자 어린이가 납치됐다가 두 눈을 적출 당한 채 발견된 뒤 이 아이의 큰어머니가 돌연 목숨을 끊어 납치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그녀는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2일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전했다.

아이는 지난달 24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 펀시(汾西)현에서 두 눈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고, 6일 뒤인 30일 아이의 큰어머니가 펀시현 마을의 우물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갑작스런 자살이어서 조카의 납치에 가담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이후 드러난 정황을 보면 납치 사건 관련성이 적어 보인다. 가족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 여성은 오래전부터 정서가 불안정했고 최근 들어 정신이상 증세가 심했다. 또 피해 아동은 자신을 납치한 범인에 대해 “외지 말투를 쓰는 여성”이라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납치범은 아이를 집 근처에서 붙잡아 강제로 끌고 가다가 교외에서 나뭇가지를 사용해 안구를 빼냈다. 아이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뒤 자기가 눈을 잃은 것도 모르고 “왜 계속 깜깜하냐”고 물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사건 다음날 현장 주변에서 안구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식용 각막을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0만 위안(18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용의자를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사에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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