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대만의 인기 MC 겸 코미디언 궈즈첸(郭子乾)이 한국의 호텔에서 입은 화상과 관련해 호텔 측과 한국 법원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고 3일 대만 동삼신문(東森新聞)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궈씨는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 방에서 커피포트에 물을 끓인 뒤 들어올리다 커피포트 바닥 부분이 갑자기 빠져서 뜨거운 물이 허벅지로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화상을 입은 궈씨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호텔 측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호텔을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람이 다쳤는데 호텔 측은 책임을 회피하고 나를 푸대접했다”며 “한국은 수준 낮은 나라”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궈씨가 한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은 최근 기각됐다고 동삼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법원은 궈씨가 호텔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고의로 소동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궈씨는 기각 판결에 격분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벅지 화상 사진을 올리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는 “커피포트는 틀림없이 호텔의 것이다. 누가 일부러 자기 다리에 끓는 물을 붓겠나”면서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돼버려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깊다”고 말했다. 또 “이대로 물러난다면 앞으로 한국을 여행하는 대만인들이 어떤 처사를 당할지 모른다”면서 대만 정부가 나서서 대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