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회사원 노모씨는 한 달 전부터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돌덩어리처럼 딱딱하게 굳고 심한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마사지를 비롯해 동네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아봤지만 좀 나아지듯 하더니 다시 통증은 찾아왔다. 수소문 끝에 통증센터를 찾은 노씨의 진단은 근막통증후군.
이 질환은 장시간 같은 자세에서 반복된 작업을 하는 경우에 가장 많이 생기며 주로 30~50대 직장인에게 흔하고, 가사노동 자녀교육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가정주부에게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으며 연령층도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조대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근막통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근막통증후군, 두통·어지럼증 나타날 수도=
근막통증후군은 인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350쌍으로 구성돼 있는 근육과 그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단단하게 뭉치면서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아픈 곳의 근육을 만져보면 딱딱한 덩어리가 느껴지는 질환이다. 또 누르면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다른 부위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저린감이 동반될 수 있다.
근막통증후군에서 통증은 초기에는 대부분 전신적이기보다는 국소적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오래 지나면 보다 넓은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뒷골 쪽으로 뻗치거나 조이는 통증, 목을 돌릴 수 없는 증상,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두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눈이 빠지는 듯한 통증, 손에 힘을 줄 수가 없는 증상 등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만성되면 치료 어려운 통증증후군 발전=
근막통증후군 환자들은 대개 만지면 신음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통증이 심해도 그대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성이 되면 통증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게 돼 온몸이 다 아프다고 하며 때로는 섬유근통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게 돼 치료도 쉽지 않게 된다. 통증이 지속되면 인대도 약해져서 관절의 이상도 초래하고 더불어 불면증 및 우울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따라서 근막통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해 악화되거나 만성화되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조대현 교수는 “척추주변의 근막통을 오래 방치하면 척추주변의 근육에 수축이 지속되고 결국 척추관절과 디스크에 압력이 증가해 추간판탈출증이나 후관절증후군 등으로도 진행할 수 있으므로 근막통증후군의 초기에 적절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근막통증후군의 초기에는 적절한 휴식을 하거나 가벼운 물리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초기에 치료를 소홀히 하여 전신적 통증의 양상을 보이거나 다른 통증의 양상을 보인다면 치료는 더욱 복잡해진다. 통증 유발점에 대한 주사요법은 기본이고 통증이 있는 부위와 연관된 근육과 인대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때로는 경막외주사와 같은 보다 침습적인 신경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물론 오래 방치해 디스크나 다른 질환들이 동반됐다면 디스크나 다른 원인 질환들에 대한 치료들도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에는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환경을 개선하거나 규칙적 운동을 하는데 여의치 않으면 약물치료를 받거나 때론 교감신경차단 요법을 받아도 도움이 된다.
◇1∼2시간 간격으로 목 스트레칭 해줘야= 평소의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 근육의 부담을 줄여주는 자세, 스트레칭 등을 익혀 틈틈이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근육의 신축성과 유연성을 빨리 되찾을 수 있다.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와 다리가 휘어져서 신체의 좌우 균형이 잘 맞지 않는 부정렬증후군이 있을 때에도 근막통증후군이 잘 생길 수 있다.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이 필요하며,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기능성 보조기 등을 사용해 교정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만성 두통이나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정상적인 머리와 목의 자세를 회복해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가끔 목을 앞 뒤, 좌우로 돌려주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목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목의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요령이다. 적어도 하루 6번 이상 1~2시간 간격으로 해주면 좋고, 특별히 통증이 없더라도 일하는 사이사이에 유연성을 길러주는 동작을 취하면 좋다. 근육을 압박하는 넥타이 등도 피하도록 하며, 전화기를 목과 어깨 사이에 끼고 통화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