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선천적 원인, 잘못된 습관 등으로 인해 턱 관절 질환에 걸리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가 4년새 42.6% 급증했으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대 젊은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턱관절 장애는 가벼운 통증이나 턱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는 증상부터 심하게는 턱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씹고 말을 하는데 불편을 느끼고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턱관절염에 걸리면 턱에 심한 통증을 느낄 뿐 아니라 두통이 생기고 방치하면 관절이 녹아 턱을 사용하기 힘든 상태에 이를 수 있으므로 되도록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도움말을 통해 턱 관절염의 치료법에 대해 살펴본다.
◇턱 관절염, 방치하면 비대칭이나 부정교합의 원인 돼= 관절염에 잘 걸리는 계층도 주로 노년층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으며 선천적인 원인, 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하는 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하는 턱관절에도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은 그 증상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턱에는 관절 주변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퇴행성 관절염'이 주로 나타난다. 정상적으로 보여도 턱에서 가끔 소리가 나는 등 이상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퇴행성 관절염처럼 꾸준히 점진적으로 나빠진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에 통증을 느끼고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턱을 움직이기 불편해진다.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에 강직이 일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져 영양 결핍이나 소화 장애에 시달리게 된다. 나중에는 턱 모양이 변형돼 안면비대칭이나 부정교합이 생겨 치료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주변 조직까지 손상되면 치료 어려워= 턱관절 주변에는 수많은 신경, 혈관, 림프선들이 밀집돼 있어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턱관절과 턱 근육은 기능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관절염과 턱 근육병이 함께 발생할 수 있는데, 근육의 긴장, 근막통, 근염, 근경련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더 넓은 범위로 영향을 미치면 목덜미와 어깨의 불균형, 허리통증 등 전신에 비대칭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상을 느꼈을 때 되도록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우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한 뒤 턱의 모양과 치아의 교합을 바로 잡는 치료를 해야 한다. 염증에 대한 치료 없이 변형된 턱이나 치아의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없으며 반대로 염증만 치료를 하고 치아나 턱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턱관절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턱관절염 근본적 치료를 위해서는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실시한 뒤 교정이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교합을 원위치로 맞춰야 한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교합장치, 행동요법 등이 있다. 우선 물리치료, 약물요법부터 시작해서 증상의 호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교합장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만약 염증 치료 후에 비대칭이나 부정교합이 심하다면 양악수술을 통해 턱뼈를 정상 범위로 맞춰 줄 수 있다.
양악수술은 턱의 형태나 위치 이상을 개선해 턱관절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위 아래 턱뼈의 교합을 정상 범위로 맞추면 턱관절 기능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겉으로 보기에 나타나는 비대칭과 같은 문제도 사라진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 후에도 턱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를 악물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등 턱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하는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턱관절염이 생기면 염증에 뼈가 흡수되면서 한쪽 턱뼈의 길이가 짧아져 턱의 균형이 무너지고 안면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심한 통증을 느낄 뿐 아니라 치아의 교합까지 맞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되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