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장윤형 기자] 창조경제 외치던 ‘바이오코리아’, 2% 부족

[현장에서/장윤형 기자] 창조경제 외치던 ‘바이오코리아’, 2% 부족

기사승인 2013-09-13 11:31:00

“바이오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 아시아 최대 규모인 바이오코리아를 통해 상생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국내외 최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13’의 주관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고경화 원장이 한 말이다. 그렇다면 바이오코리아는 창조경제 ‘중심’에 가까운 행사였을까.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 키워드가 각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핵심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제약 산업’은 창조경제의 활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부합하듯 지난 11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코리아’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보건복지부의 후원 아래 진흥원, 충청북도 공동 주최로 해외 36개국 190여개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약 500개 전시부스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바이오업계 현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행사 현장에서는 예년과 달리 해외 바이어들을 비롯해 참여 기업이 대폭 줄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수출계약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러나 해외 바이어 등 방문자 참여율이 상당히 저조해 보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 행사라고 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내년에는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실제 바이오코리아는 2011년 대성황을 이루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 참여율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코리아 연도별 참가기업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6년(제1회) 137개 기업, 2007년 148개 기업, 2008년 131개 기업, 2009년 142개 기업, 2010년 161개 기업, 2011년 283개 기업, 2012년 313개 기업이 참가해 꾸준히 참가율이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013년 올해는 글로벌 기업 180개 기업을 포함해 약 280~290개의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작년보다 참여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아울러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을 포함해 일부 기업들이 바이오코리아에 불참하면서 알맹이 빠진 행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년 참가했던 대형 기업이 빠지게 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주관처인 진흥원, 보건복지부와 의견 마찰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호평도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종근당, 녹십자, 보령제약, LG 생명과학, 중외제약 등의 국내 주요 제약사와 미국 MSD, 덴마크 노보노르딕, 노보자임이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연세의료원 등 주요 종합병원과 줄기세포,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분야를 비롯해 특허 업체들까지 대거 참석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분야별 전시가 잘 구성이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가의 핵심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가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했지만 ‘그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더불어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는 바이오코리아가 내실 있는 행사가 위해서는 수많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의 ‘알맹이’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조사회와 융·복합 컨버전스’. 이번 바이오코리아 2013의 핵심 테마다. ‘창조’는 해당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요구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거창한 말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창조사회와 융·복합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바이오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요구는 무엇인지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데서부터다. 이번 바이오 코리아가 창조경제의 핵심 행사인 만큼, 좀 더 내실있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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