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박정희 투데이] 40년 전 추석 무렵…내란음모 등으로 정국 경색

[박근혜&박정희 투데이] 40년 전 추석 무렵…내란음모 등으로 정국 경색

기사승인 2013-09-19 12:34:01

[친절한 쿡기자 - 박근혜&박정희 투데이] 1973vs2013 9월19일

1.

73년 9월19일 서울지검 공안부는 서울제일교회 박형규(당시 50) 목사, 같은 교회 전도사 권호경(32), 남삼우(35·기독학생연맹 간부) 피고인에게 내란음모죄를 적용,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은 그해 4월22일 서울 남산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부활절기념예배에서 기독학생연맹(KSCF) 회원을 중심으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행동대, 군중선동대 등을 조직해 시위를 벌이려 한 혐의로 구족 기소됐었다. 사진은 경향신문 73년 9월19일자이다.

2.

2013년 9월19일. 추석 연휴여서 종이신문이 발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40년 전과 달리 독자는 인터넷뉴스 등을 통해 뉴스와 정보를 얻고 있다. 이석기 내란예비음모,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자식 파문, 영수 회담 결렬 등의 이슈가 추석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수 회담 결렬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국이 경색되어 그 타협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3.

4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란’의 공포는 긴 그림자가 되어 우리를 숨죽이게 한다. 그때 공안검사들에게 내란음모죄로 징역 5년을 받은 박형규 목사는 구순이 넘었고 권호경(전 CBS 사장) 목사는 칠순을 넘겼다. 남삼우씨의 소식은 알 수 없으나 박·권 목사는 사회참여를 통한 신앙운동으로 지난한 세월을 살았다.

4.

요즘 미디어에 기독교인이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 사회를 밝히는 기사가 보이지 않는다. 70~80년대만 하더라도 진보적 기독교인은 사회 참여를 통해, 보수적인 기독교인은 사회봉사를 통해 빛과 소금이 됐었다. 그 시절 종교계는 양심을 잣대로 정권과 국민의 가교가 되어 국가의 난맥을 풀어가곤 했다. 한데 뿌린 대로 거둔 것일까? 요즘 국민은 종교계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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