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기퇴치용 스프레이, 모기향, 전자모기향 등을 과다 사용할 경우 호흡기 및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아이들의 경우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을 경우 심한 상처와 2차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에게 즉효를 나타내는 살충제 성분의 모기약이 과연 인체에는 무해할까. 요즘 많이 쓰는 모기 스프레이, 전자모기향 등은 냄새도 안 나고 눈과 목에도 자극이 없어 무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 모기약 성분은 살충제 성분으로 쉽게 말하면 농약 성분과 같다.
일부 제품에 포함된 퍼메트린이나 사이퍼메트린 성분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환경호르몬 중 하나. 때문에 아무리 그럴듯하게 광고를 해도 인체에 무해하지 않고 아이들방에는 안심하고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반 모기약을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시킬 것을 당부한다.
모기로부터는 안심할지언정 그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기약을 밀폐된 곳에서 사용할 경우 재채기·두통·구역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비염, 천식 환자는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피부에 뿌리는 모기 퇴치제는 민감해진 피부에 뿌리거나 농도를 높게 쓸 경우 붉은 반점 등의 피부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모기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를 시키고 피부에 닿았을 때는 바로 비눗물로 씻어줘야 한다”며 “특히 24시간 내내 전자모기향을 켜놓는 집이 많은데 낮은 농도라도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현기증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기에 물린 뒤에는 긁지 말아야 한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게 되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나중에색소침착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또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간혹 모기 물린 곳에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하는 것이 좋다. 침에 들어있는 세균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침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덜 가렵긴 하지만 침 속에 있는 균에 의해 상처 부위의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물로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는 물파스 제품들(버물리, 계안, 키드에이 등)은 경련의 위험성 때문에 만 30개월 이상 소아에게만 쓸 수 있다. 그 이하의 연령이라면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을 해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