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개그우먼 안영미 씨가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번 ‘대상포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요즘같이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때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환자가 증가한다. 이럴 때 피로가 누적되면 대상포진에 걸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대상포진’은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연령대 상관없이 극심한 피로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젊은층도 쉽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환절기 면역력 떨어진 틈을 타 과로나 스트레스가 많은 젊은층은 물론 노인층도 피해갈 수 없는 대상포진.
30일 전문가 도움말을 통해 대상포진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극심한 스트레스 후 면역력 떨어질 때 발병 위험
대상포진의 원인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로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전세계적으로 대상포진 발병률은 수두 경험자 5명중 1명 꼴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수두를 앓지 않았더라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한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물집이 있기 전엔 의사들조차 병을 확진하기가 어려워 실제 대상포진 환자의 상당수가 오진 경험을 갖고 있다. 감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집에서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내원을 미루는 일이 많다. 하지만 치료를 늦추면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되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6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ZOSTAVAX’ 접종 권고안을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보다 노인들이 걸렸을 때 더욱 심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젊은 성인층에서 대상 포진을 앓으면 비교적 통증이 약한 편이지만, 나이 많은 노인들의 경우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조기치료의 주의를 당부했다.
평소 경험해보지 않은 통증이 몸의 어느 한 쪽에만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있는 신경 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이 한 쪽으로만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린다는 사람도 있다. 통증이 나타나고 보통 3~10일 정도 지나면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그러다 점점 껍질이 딱딱해지다가 1~2주가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피부발진 나타나면 즉시 치료해야
대상포진은 치료 시작이 늦어질 경우 신경통에 시달릴 수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이 치료된 후에도 수주나 수개월, 혹은 수년간 신경통이 계속되는 후유증을 말한다. 기력이 쇠약한 노인들이 이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피부 발진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대상포진 치료법은 먹는약과 바르는약 주사제 등이 있다.
치료는 동통의 억제,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차적인 세균감염 억제, 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다. 아사클로비어, 팜시클로비어, 발라시클로비어 등의 항바이러스제 복용약 투여가 치료의 기본이다. 바르는 약은 캡사이신 연고, 진통제 연고 등이 처방되며 이차세균 감염이 있을 때 항생제 연고 등이 사용된다. 주사치료는 환자가 면역기능이 매우 떨어진 경우, 급성기에 48시간 이내에 주사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대상포진에 나타나는 통증은 매우 심한 편으로 많은 환자들이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을 호소하므로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도 사용한다.
치료 도중에는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시에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닦아주는 게 좋다. 상처치료에는 자극성 강한 반창고를 붙이기보다는 항생제가 포함된 거즈를 사용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또 과음이나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늘 강한 신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남에게 옮는 전염 질환이다. 수두에 비해서는 전염성이 낮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 어린이, 노인, 환자 등과는 격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 수유부의 경우 치료법은?
임신을 한 여성이나 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대상포진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임신을 한 경우 대상포진에 걸리면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의 사용이 조금 어렵다. 태아가 감염될 염려는 거의 없지만 약물로 치료할 경우 탯줄을 통해 흘러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피부 물집에 대한 습포요법, 통증을 가라앉히는 레이저 시술이 적합하다. 무엇보다 걸리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유를 하는 여성의 경우, 치료 약물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치료하는 동안에는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가급적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